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사진=뉴시스)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
(사진=뉴시스)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했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9일 민중당은 논평을 내고 마시화가 시민대책위와 맺은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두고 썩은내 나는 적폐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중당에 따르면 “마사회는 (일단) 여론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의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만 연출한 뒤 돌변한 셈”이라며 “아직 장례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슬픔과 고속 속에 열사를 떠나보내는 유가족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도 도리도 없는 마사회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민중당은 “마시화에서 목숨을 잃은 게 문중원 열사 뿐인가. 무려 7명의 기수, 말관리사가 열악한 처우, 부당노동해위 등으로 가족 곁을 떠났다”며 “그러는 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하나 없었던 것을 ‘적폐’가 아니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민중당은 이어 “단순히 대책위와의 합의만은 아니다. 문중원 열사가 죽음으로 고발한 마사회의 부정 비리를 지켜보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요구해온 국민과의 합의나 다름없다”면서 “마사회를 공공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바꿔가겠다는 대책위의 의지에 감사를 표하고 협조하지는 못할망정 합의 파기라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은 “마사회의 행태를 보니 적폐가 쌓이고 쌓이다 못해 썩은 내가 진동하는 듯하다. 민중당은 유가족과 대책위, 모든 시민들과 힘을 모아 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며 “마사회는 지금 즉시 일방적인 파기 선언을 철회하고 유가족과 대책위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는 고(故) 문중원 기수의 발인이 9일 엄수됐다. 고인이 숨진 지 102일 만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마사회는 문중원 경마기수 시민대책위가 합의서 공증문제를 두고 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문기수 영결식을 앞두고 장럐 일정이 점장 중단됐다.

대책위와 한국마사회 적폐 권력 청산 문중원 열사 노동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 경남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문중원 기수 영결식을 연기하고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정오께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이 합의서 공증을 위해 만났지만, 마사회가 합의를 어기고 공증을 하지 않겠다고 해 장례 일정을 중단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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