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7(금)

해외선 4개국 34개 기관 연구
"중앙의료원 입원환자 항체 이용해 탐지 단백질 개발"
"환자 동의하에 혈액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개발 관건"
"국립바이러스연구소, 추경예산 통해 타당성 검토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국내에서는 15개 기관이 치료제 관련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를 시작했으며, 해외에서는 4개국 이상에서 34개 기관이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국내 15개 기관에서 치료제와 관련해 기초 연구가 9가지 정도 진행됐다"며 "임상 연구는 6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중심으로 4개 나라 이상에서 34개 기관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감염병의 치료제로 사용중인 약제를 사용하는 것을 외국 등에서 연구가 이뤄진다. 국제적인 협력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치료제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몇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자체가 아직 항체 형성이나 재유행 가능성 여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공언한 대로 18개월 내에는 백신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희망을 토대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코로나19 백신을 18개월 이내에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항체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항체 탐지용 단백질(프로브)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로부터 확보된 혈액을 바탕으로 해서 인체의 면역학적 반응을 보는 검사법을 확립했고, 이번 항체를 탐지하는 단백질 제작을 계기로 해서 향후 치료제 개발연구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긴급 현안과제 12개를 공모해 치료항체개발 그리고 백신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나아가서 임상역학 및 혈청학적 연구, 기존 약물에 대해서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지 그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 신속진단제 개발 등 학계와 기업 등과 협력 연구를 통해서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권 본부장은 "이번 추경예산을 확보해서 향후에는 치료제와 백신연구용 동물모델을 개발하고,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서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노력하겠다"며 "향후 국가바이러스 감염병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하셨던 환자분 두 분으로부터 확보된 혈액을 통해서 형성된 항체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향후 혈장 치료제도 있고, 여러 공모 과제 중 아이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서 급성기에 생기는 면역글로빌린인 IgM보다는 IgG라는 항체가 다량으로 왕성하게 생성되는 시기가 통상 발병하고 회복 후 한달 정도가 지나면 확보 된다"며 "그러면 환자였던 분의 동의와 협조 하에 혈액 확보하는 게 연구나 개발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환자를 보시는 의사분들은 치료과정에서 감염병이기 때문에 모든 비용에 대해 국가가 부담하고, 국가 입원격리병상을 통해서 치료를 받고, 그 과정에서 의사분들과 이해와 협조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액을 확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수 있다고 했다"며 "혈액을 확보해 방어할 수 있는 항체들을 모으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립바이러스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일단 추경의 예산 중에 저희가 3억 정도 예산을 갖고 설립의 필요성, 타당성, 운영방안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국립보건원 산하 27개의 분야별 연구소 중에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이 등장했던 에이즈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수장으로 있는 국립감염병 알레르기연구소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치료제는 물론 전 세계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조기에 대응할 수 있고, 민간과 잘 연계해서 외주용역 연구를 중심으로 해서 연구의 기반을 닦아나가는 역할을 하는 간략한 밑그림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