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7(금)

공천탈락 현역 13명 중 '친문 0명'
'문재인 청와대' 출신 24명 본선행
86세대 63.1%…현역 대거 단수공천
여성 12.8%…20·30 청년은 5명 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총선 지역구 공천을 거의 마무리해가는 가운데, 공천 성적표는 친문 현역 의원과 청와대 출신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6세대 물갈이는 없던 일이 됐고, 당초 이해찬 대표가 대폭 확대를 약속했던 여성·청년 공천도 공수표가 된 모양새다.

민주당은 11일 현재 6차에 걸친 경선과 전략공천, 단수 후보 추천 등을 통해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25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해 공천 완료율 88.9%를 기록했다.

◇컷오프·경선 탈락 13명 중 친문 없어…컷오프 구제도

우선 친문 현역 의원들은 공천배제(컷오프) 0%를 기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민주당 현역 의원 130명 중 공천배제(컷오프)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13명(10%)이었지만 친문 핵심 의원들은 없는 것이다.

컷오프된 오제세, 민병두, 신창현, 정재호 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이석현, 이종걸, 심재권, 유승희, 이춘석, 신경민,손금주, 권미혁, 정은혜 의원 등은 친문 핵심보다는 비주류, 혹은 구 친노로 분류된다.

반면 친문 그룹 중 수도권 재·삼선인 홍영표, 김태년, 전해철 의원, 부산·경남(PK) 그룹의 전재수, 최인호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의 황희, 권칠승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박주민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나아가 '공항 갑질' 논란을 겪었던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시을)은 당초 컷오프됐지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을 엎고 김 의원을 포함해 경선을 치르게 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김 의원은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다.

◇靑 출신, 비서관급 14명·행정관급 10명 본선 진출

경력 기재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던 문재인 청와대 출신 후보들도 24명이 본선에 오르는 등 대거 약진했다. 광주 광산구을의 경우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민형배 전 자치발전비서관을 경선에서 이겼지만, 불법조회 권리당원 명부 활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경선이 결정됐다.

비서관급은 14명이 공천을 받았다. 서울 등 수도권 에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광진구을),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구갑),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양천구을),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강서구을),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구로구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관악구갑),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시중원구),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시양평군) 등이 공천을 받았다.

아울러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시서천군),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시갑),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시태안군),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시을),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시화순군)도 후보로 확정됐다.

행정관급으로는 허소(대구 달서구을),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덕(광주 동구남구갑), 김태선(울산 동구), 문정복(경기 시흥시갑), 박상혁(경기 김포시을), 이장섭(충북 청주시서원구), 이원택(전북 김제시부안군), 오중기(경북 포항시북구), 박남현(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후보 등 10명이 본선에 올랐다.

◇후보 중 86세대 63.1%…여성·청년 우선 공천도 '공수표'

당초 용퇴론, 세대교체론이 제기됐던 86세대(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는 도리어 대거 후보로 확정됐다. 전체 후보 225명 중 60년대생(1960~1969년) 후보는 142명으로 63.1%를 차지했다. 세대교체 기수로 주목받았던 97세대(1970년대생. 1990년대 학번)는 28명(12.4%)에 그쳤다.

현역 중에는 4선 윤호중 사무총장, 3선의 이인영 원내대표,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우상호 의원 등 주요 당직을 맡거나 거쳐간 86과 송영길, 최재성 안민석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현역 의원 45명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4선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당초 경선에서 지도부 결정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선을 치른 86 현역은 서영교, 김한정, 김종민 의원 등 13명이다.

여성·청년 공천 확대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는 게 유력하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성 후보는 29명으로, 12.8%를 기록했다. 그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김영주, 남인순, 전혜숙, 한정애 의원 등 현역이다. 인천 부평구갑에선 여성 단수공천을 지도부가 번복하면서 재경선 끝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떨어졌다.

청년의 경우 20·30대는 '조국 내전' 논란의 김남국(경기 안산시단원구을) 변호사를 비롯해 장철민(대전 동구), 오영환(경기 의정부시갑), 이소영(경기 의왕시과천시), 정다은(경북 경주시) 후보 등 총 5명(2.2%)으로 청년 우선 공천이 무색한 수준이다. 그나마 청년우선추천 지역인 서울 동대문구을, 강남구병 등 2곳 후보이 더해질 예정이다.

◇12일 11곳 경선 결과 발표…선거구 조정지 등 남아

남은 지역구 28곳 중 ▲서울2곳(강서구갑, 송파구갑), ▲부산2곳(중구영도구, 금정구), ▲대전2곳(중구, 대덕구) ▲경기2곳(안성시, 용인시갑), ▲강원1곳(원주시갑), ▲충남2곳(천안시갑, 천안시병) 등 11곳은 오는 12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청년우선추천지역인 서울 동대문구을은 경선이 예고돼있고, 서울 강남구병도 전략공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후보가 확정됐던 광주 광산구을은 재경선을 치르기로 했고, 전남 여수시갑도 선관위 최종 판단에 따라 경선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다.

분·합구로 선거구가 조정된 경기 군포시 등 수도권,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등 강원,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영남권도 금명간 경선 혹은 공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세가 약한 대구 서구, 북구갑은 추가 공모에도 응모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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