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삼성전자, 구글 AP 칩 설계
스냅드래곤 갤럭시S20,사용
퀄컴 AP 파운드리 물량 수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TSMC 등 독보적인 업체들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의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글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생산을 맡기기에 앞서 세부적인 칩 설계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나름대로 퀄컴에 의존했던 AP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미세공정 파운드리 고객사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AP 설계의 가능성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5세대 이동통신(5G)모뎀 기술을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 퀄컴, 화훼이 등 3곳 정도여서 고성능 모바일 AP와 5G통신 모뎀을 통합한 삼성의 ‘엑시노스980’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P점유율은 2018년 11.8%에서 지난해 14.1%로 올라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0에 자사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를 채택했다. 한편 퀄컴으로부터는 ‘스냅드래곤 X60’ 파운드리 물량을 따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애플의 위탁 생산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에서 전략적 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웨이도 미중 무역분쟁에 맞춰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칩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저가 폰 강자인 중국 샤오미와 이미지센서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경쟁사인 LG전자와도 협력을 강화한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벨벳’에 삼성전자의 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브라이트 GM2’가 탑재된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LG V50S에도 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은 올해 21%수준으로 소니(48%)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말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6%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달 예정됐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성장세는 다소 정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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