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7(토)

최근 개관한 '에스파스 라포애' 갤러리서 8일까지
'색면 추상' 박지유 화가 작품 입체적 임팩트 호평
"'모지스 할머니' 열정 본받아…끝없는 도전 계속"

'연홍, 그 숲에 살다' 테마 수원서 전시회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서울에는 인사동, 수원에는 인계동 '한국의 몽마르뜨'를 꿈꾸는 연홍작가들이 '연홍, 그 숲에 살다'란 테마로 열두 번째 전시회를 열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사단법인 연홍미술가협회(이사장 박성현) 주최로 8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새로 개관된 경기도 수원의 '에스파스 라포애'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곳은 권경화 독지가의 후원으로 만들어졌고, 카페같은 모던한 공간이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 가운데 눈길을끄는 'THE BLUE EGO(푸른 자아)'는 신예 작가 박지유의 '색면추상' 기법이 잘 나타나 있다.

미니멀한 구상으로 소나무를 의인화한 것도 눈에 띈다. 세필 붓 터치가 돋보이는 '푸른 자아'는 언뜻 문인화의 감성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파란색을 통해 남성 우월주의가 가진 강직함과 위엄을 여성스러운 곡선미를 통해 육체적 성찰로 승화시키려 애쓴 흔적도 느껴진다.

박지유 작가는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가 롤모델이다"라며 "가장 단순한 색채로 인간의 강렬한 감성을 표현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76세에 그림을 시작한 '모지스할머니'(미국)의 열정과 유머를 잊지 않고 싶다는 그는 "항상 파랗게 깨어 있고 싶다"면서 "영혼과 육체 사이의 공간을 작품으로 파고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대 서양학과 석사 출신인 박지유 작가의 소담스러운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오롯이 그의 몫일성싶다.

‘연홍, 열두 번째의 동행 전시회’는 수원 라포애 아트 갤러리에서 8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연홍전의 네이밍이 된 연홍도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 위치한 섬이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연홍도는 마을 전체가 예술 작품으로 가득하다. 고흥 출신인 박치기 왕 김일 선수와 축구 선수 박지성 선수가 그려진 벽화도 볼 수 있다.

폐어선이나 고물 등을 활용한 '정크 아트' 폐자재를 이용한 '환경 스틸' 해안선을 배경으로 한 '설치 미술' 조각 공원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문화가 살아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부흥해진다’는 모토를 이해한다면 앞으로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아트의 섬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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