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1(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지난 13일 화재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사고가 잦은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사고 때마다 재발 방치를 약속했지만 꾸준히 사고를 연이어 왔기 때문이다.

이날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난 불은 화염과 시커먼 연기를 뿜으면서 약 2시간가량 지속해 시민 신고가 소방서에 빗발쳤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지난 13일 오후 12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내부 700㎡와 생산 설비 등을 태워 총 6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년을 거슬러 올라가 2018년 1월 25일 포항제철소 내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산소공장 내 배관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데다 개폐 모니터링 업무를 소홀히 해 발생한 인재였다.

포스코는 사고 이후 모든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서 3년간 안전예산으로 1조10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안전 관련 조직 신설과 인력 육성, 밀폐공간 같은 중대 재해 발생가능 장소·시설물에 안전장치 보완, 외주사 안전 교육 및 감시인 배치 등에 나선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는 여전히 이어졌다.

지난해 2월 2일 신항망 5부두에서 작업하던 A(56)씨가 동료 직원이 작동한 크레인에 끼어 숨졌다. 6월 1일에는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설비공장에서 배관 보수업무를 하던 하청노동자 B(62)씨가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7월 11일에는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정년퇴직을 2개월 앞둔 C(59)씨가 온몸의 뼈가 부서진채 발견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흘 뒤 4고로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청소하던 협력업체 직원 D(34)씨가 약 10m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앞서 6월 18일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1천ℓ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어 7월 6일에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해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직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올해 들어 잠잠한 듯 하더니 이날 스테인리스 스틸 소둔산세 공장에서 난 불로 포항제철소의 사고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노동자들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1~2개월이 소요되는 수리가 진행 중이었다.

수리 중인 공장에서 불이나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지만 이번 사고는 포스코의 안전관리 능력에 재차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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