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사진=안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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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이 1997년부터 폐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각종 폐기물들을 대체원료와 연료로 사용하며 원료비와 연료비 절감에 따른 생산 원가 절감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폐기물량은 간판업체인 쌍용양회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톤당 5만원을 받고 수입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인 중금속 노출로 인한 안전 문제가 꾸준이 지적돼 오고 있다.

◇ 3년간 폐기물 사용량 86%↑…쌍용시멘트 작년 ’최고‘

24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의 폐기물 사용량과 종류 실태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쓰레기 폐기물 사용량은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업체는 쌍용·성신·한일·삼표·한일현대·한라·아세아 등 7개 업체다.

제조사들의 각종 쓰레기 폐기물 사용량이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2017년도 5,602,685톤(성신 제외)이 2018년엔 6,914,402톤(성신 제외)으로 23.4% 증가하였고, 2019년엔 10,421,888 톤으로 전년도 대비 50.6% 증가함. 2017~2019년 3년동안 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쌍용은 수입 석탄재와 폐타이어를 포함하여 폐기물 쓰레기 5,211,767톤을, 한일은 5,346,822톤을, 삼표는 3,559,020톤을, 한일현대는 2,932,833톤을, 한라는 2,269,413톤을, 아세아는 1,407,258톤을 사용하고 있었다.

2019년은 쌍용이 가장 많은 2,662,367톤을 사용했다. 이어 성신(2,240,962)톤, 한일( 1,952,195)톤 순으로 나타났다.

시멘트는 석회석에 점토, 철광석 규석을 섞어 유연탄으로 1400도의 고온에 태워 만드는 것인데, 제조사들은 점토 대신 석탄재와 하수찌꺼기, 소각재, 각종 공장의 폐수 찌꺼기를 사용하고, 철광석과 규석 대신 제철소에 발생한 쓰레기인 슬래그와 폐주물사 등을 사용하며 유연탄 대신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폐기물·중금속 태워 첨가한 쓰레기 시멘트 양산…작년 쌍용양회 '최대'

◇ 일본 석탄재, 화력발전 재활용 후 잉여량 매립 수익…중금속 노출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톤당 5만원의 처리비를 받고 일본 석탄재를 수입해 매립처리하고 있는데, 방사선량 수치가 0.15~0.23μ㏜(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 측정단위)까지 측정되고, 중금속이 노출되고 있다.

시멘트 제조사 중 쌍용, 삼표, 한라, 한일은 석탄재 표면의 방사선량 수치가 시간당 0.23μ㏜(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 측정단위)까지 측정되고, 석탄재와 떨어진 곳의 배경농도 수치가 0.11~0.14μ㏜/h 측정되어 방사선이 남아 있는 석탄재를 일본으로부터 직접 수입하여 시멘트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국내 화력발전소는 석탄재 매립 부담금이 없어 재활용하고 남은 물량은 대부분 매립하고 있으나, 일본 화력발전소들은 재활용하고 남은 잉여량을 톤당 20만 원의 환경부담금을 주고 매립, 처리해야 한다.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에게 톤당 5만 원 정도 지급하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국내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사들이 일본 쓰레기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2016년을 기준으로 1년에 쌍용 약 174억원(58만톤 × 3만원), 삼표(41만톤) 약 123억원, 한라(17만톤) 51억원, 한일(15만톤) 45억원으로 시멘트를 만들어 팔지 않아도 단순히 일본에서의 석탄재 수입만으로 393억원의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개선책에 대해 “측정 방법을 배경농도 수치가 아닌 관리기준으로 개선하고, 중금속검출을 줄이기 위해 주택용과 산업용으로 구분지어 주거용 아파트 등 주택용은 건설사들이 친환경 시멘트를 사용토록 해야 한다”며 “시멘트 성분 표시가 없음으로 인하여 쓰레기로 유해 중금속이 가득한 시멘트를 만들어 왔던 것으로, 원산지 표시가 없으니 일본에서 쓰레기 처리비를 받아가며 수입한 석탄재와 폐타이어로 시멘트를 만들어도 소비자가 알 수 없었다. 직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일본산 폐기물 수입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방사능 폐기물 수입 금지'를 촉구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산 폐기물 수입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방사능 폐기물 수입 금지'를 촉구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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