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7(토)

지난 시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

김지영2 (사진 = KLPGA 제공)
김지영2 (사진 = KLPGA 제공)
<뉴시스> 김지영2(24)이 더욱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지영은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6회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쳐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김지영은 박민지(22)와 동타를 기록해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김지영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아 상대를 따돌렸다.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지영은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후 3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던 김지영은 마지막 날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했던 김지영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에 와서 9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항상 불운이 따라다녔다.

김지영은 "오랜만에 우승했다. 오늘 긴장도 안되고, 재밌게 경기를 했다. 재밌게 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거 같다. 좋은 기회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이어져 연장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털적인 부분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은 "지금 선생님을 만나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골프를 치는지 짚어보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칠 수 있는지, 안 좋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가족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면서 부모님과 다투기도 했지만, 가장 힘이 된 게 가족이다. 아빠가 가장 좋아하실 거 같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김지영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랜만에 우승했다. 오늘 긴장도 안되고, 재밌게 했다. 재밌게 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거 같다. 좋은 기회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이어져 연장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연장전에 들어갈 때 어떤 심정이었나.

"프로에 온 후로 연장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잠깐 자신감이 상실됐었다. 재밌게 치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멘털 관리는 어떻게 했나.

"지금 선생님을 만난지 1년 반 정도 됐다. 선생님을 만나면서 내가 어떤 생각으로 골프를 치는지 짚어보고, 어떻게 하면 재밌게 칠 수 있는지, 안 좋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준우승을 네 번 하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나.

"실력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못하는 이유, 남들보다 어떤 게 부족한지 분석했다. 실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윙을 바꿨다고 했는데.

"기본적인 스윙 위주로 변화를 줬다. 스윙의 기본이 틀어져 있었다. 나는 스윙을 할 때 하체의 턴이 빠르다. 하체 턴이 빨라서 손이 느리게 나온다. 그것을 맞춰가면서 프로님과 상의하고, 경기 때 미스가 덜 나오도록 고민하면서 변화를 줬다."

-준우승이 많았던 게 심리적인 이유였나, 스윙 때문이었나.

"둘 다였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때 미스샷이 나온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고, 스윙도 완전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했던 거 같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것인가.

"예전에는 보기가 나오면 화부터 내고 씩씩거렸다. 최근에는 '이런 날도 있구나', '이렇게도 보기가 나오는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인정하고 넘겨버린다. 그러니까 편해지더라."

-14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 17번홀에서 파 퍼트가 좋았는데.

"14번홀은 정말 들어갈지 몰랐다. 오르막이니까 강하게 치자고 생각했다. 그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들어갔다. 이번주 내내 퍼트 감이 좋았다. 비가 와서 그린이 무거웠는데 과감한 퍼트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했다."

-연장전에서 6m 이글 퍼트가 나왔는데.

"과감하게 치자고 생각했다. 들어갈지 몰랐다."

-이번 우승으로 강심장으로 가는 터닝 포인트가 되나.

"준우승을 했을 때 우승을 못하면 안될 거 같은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 오늘은 긴장 되는 부분을 즐기고, 받아들이면서 쳤다. 이제 실력대로 자신감 있게 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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