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LG전자 김규환·장석춘·송희경 전 통합당의원 영입…추혜선은 사임
모두 20대 국회서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 전력 …'이해 충돌 소지'

인물사진 왼쪽부터 김규환, 장석춘, 송희경
인물사진 왼쪽부터 김규환, 장석춘, 송희경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LG그룹이 전 야당의원들을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추혜선 전정의당의원이 LG로 향했다가포기한 가운데 김규환, 장석춘, 송희경 등 전직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9월 LG에 재취업 했다. 그런데 이들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모두 기업과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한 의원들이다.

LG는 최근 전직 국회의원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인데, 특히 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표적 대상인 셈이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김규환, 장석춘, 송희경전 의원이다. 이들의 경우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규환 전 의원은 LG전자에서 제품기술 자문으로 재취업했는데, 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당무위원 겸 원내부대표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가품질명장 1호’(1992년)가 그것이다.

김 전 의원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전임이사까지 지내면서 제11회 국제 품질관리 교류회 한국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이후 인제대학교 석좌교수로 입사 후 곧바로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영입됐다. 제20대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장석춘 전 의원은 LG전자 비상근 자문으로 영입됐는데 제20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장석춘 전 의원은 ‘LG맨’이다. 1981년 10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을 거친 노사관계 전문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에는 대통령실 고용노동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유한국당 경북 구미시을 지역구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 전 의원은 지난 1일 LG전자 비상근 자문으로 영입됐다. LG전자도 노사관계 전문성을 고려해 비상임 자문역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희경 전 의원은 LG경제연구원으로 재취업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프로젝트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KAIST 경영학 석사인 송 전 의원은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 소장을 지내다가 KT로 자리를 옮긴후 KT에서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과 KT GiGA IoT사업단장 등을 거쳐 2016년 새누리당 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20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 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 등을 거쳤고,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중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한편 추혜선 정의당 전 의원도 LG유플러스로부터 비상임자문역 영입을 제안 받아 지난 4일 취임했으나 정의당 내부의 반발과 언론연대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사임했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이들 의원들이 LG행이 논란이 되는 것은 이들 모두 자신들이 재취업한 LG와 관련이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한 것입니다. 사실상 자신들이 감시했던 기업에 취업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업에서 국정감사나 입법 활동 등의 국회 활동에 로비나 비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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