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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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입의 길이 막힌 화웨이가 장기적으로 자급률을 높여 반격에 나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오 중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복잡한 생태계를 가진만큼 이번 강대국 간의 전쟁에 대해 “미국 경제협력의 산물인 기존 공급망을 뒤흔드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측의 피해 역시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스카이웍스는 연간 수익의 71%를 중국 시장에서 내고 있고, 퀄컴 역시 중국 시장에서 올리는 수익의 절반이다.

판세를 가르는 것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진행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한다”며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8%에서 3~5년사이에 18%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장기적으로 중국이 지난해 기준 19%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40%까지 끌어올리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늘릴 수 있고 자급률을 85%까지 높이면 점유율은 30%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2021~2025년)에서 투자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더 이상 반도체를 미국 등 타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향후 5년간 수천억달러를 투입해 신소재 반도체 등 반도체 산업육성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신시기 반도체·소프트 산업 발전 대강’도 대표적인 지원책이다.자국 반도체 기업에 최대 10년간 비과세를 약속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나 메모리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비한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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