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6(목)

박능후 "집단감염 영서지역 집중…강원권 전체 거리두기 상향 신중 검토"
"마스크 착용 안한 채 장시간 밀폐 상황서 확산"
"現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사진=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면서 확진자 증가세를 꺾지 못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차장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세계적 대유행에도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생활 속 방역 관리에 힘써 주신 덕분에 산발적 감염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대구·경북 유행과 5월 이태원발 유행, 8월 수도권발 유행 때마다 국민들께서 일상의 불편과 생업의 피해를 기꺼이 감내하며 거리두기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대규모 유행 확산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박 차장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지난 한 주의 국내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22.4명으로 그 직전 주의 88.7명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며 "지난 9월 추석 연휴기간 이후 환자 발생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최근 50%에 달하고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감염재상산지수는 1.2를 넘어섰고,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6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최근 감염 사례가 대부분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에서도 집단감염도 밀폐된 장소에서 침방울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에 종사하는 콜센터 등에서 감염 사례가 자주 나타났다"며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이후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감염이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차장은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며 "(거리두기 격상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수도권과 강원권 지역에 대해선 1.5단계 격상을 사전 예보했다.

박 차장은 "수도권의 경우 8일부터 14일까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했다"며 "강원권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원권 전체 단계를 상향하지 않는 점에 대해 박 차장은 "현재 집단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했다"며 "강원권 전체의 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강원권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 여력 등 다양한 참고 지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을 하더라도 대화를 할 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모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내 감염에 대해 "공용공간은 주기적으로 환기·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늘 지켜야 한다"며 "식사 시간에는 가급적 대화를 최소화하는 등 항시 감염을 경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차장은 정부가 권역별 감염 확산 상황을 살피는 한편, 단계 상향 등 조치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단계 수준에서의 억제를 위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착용이 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권역별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 동원체계를 준비하고, 중환자실도 추가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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