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화 3세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하고 한화도시개발을 분할합병한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김동관 사장의 입지 또한 넓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사안을 의결했다. 한화도시개발은 자산개발사업부문과 울주부지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만 흡수한다.

오는 22일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4월 1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100% 연결자회사인 만큼 신규 법인의 재무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한화솔루션은 이로써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 부문에 갤러리아와 도시개발이 추가돼 총 6개 부문으로 재편된다. 도시개발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은 각자 대표 제체로 운영되고, 도시개발 부문은 부문장 체제로 운영된다. 전략부문장 대표이사는 김동관 사장이다.

신규편입되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과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 4744억원, 순손실 89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도시개발 역시 부동산개발을 전문분야로 하면서 지난해 매출 106억원, 순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적자 폭도 확대됐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이들 사업부문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전망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기존 백화점 사업 강화와 합병회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와 신규 사업 투자금 마련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부문의 신용등굽은 한화솔루션보다 세단계 낮은 ‘A-’이지만 합병 후에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AA-’를 적용받는다.

이번 흡수합병 대상이 연결 자회사인 만큼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한화솔루션 규모를 키워 김동관 사장 승계 작업에 힘을 보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해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초부터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조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올해 인사에선 사장으로 승진해 차기 총수 승계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자회사 합병은 각 부문 간 자원의 효율적 배분,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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