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폐암 4명, 폐섬유증 1명, 루게릭병 2명, 세포림프종 1명

포스코 제철소 8명, “직업성 암 걸렸다”…산재보상 신청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포스코 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한 직원 중 8명이 직업성 암에 걸렸다며 단체로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했다.

용광로 가동에 사용하는 코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14일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철소는 직업성 암발생률이 매우 높은 사업장인 만큼 암을 포함한 직업성 질환을 전수 조사하고 산재신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지회는 “제철소 직원들이 제선, 제강, 압연, 스테인리스스틸 공정에서 여러 발암물질이 노출된다”며 “이런 발암물질로 인한 폐암, 백혈병, 혈액암 등은 제철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직업성 암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지회가 조사한 결과, 총 8명이 직업성 암 단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다. 폐암 4명, 폐섬유증 1명, 루게릭병 2명, 세포림프종 1명 등이다.

지난 10년간 포스코에서 직업성 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건수는 4건이며 3건이 승인됐다.

포스코지회는 "직업성 암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포스코는 안전한 일터가 아닌 만큼 재해 당사자이고 위험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 주민 환경성질환을 조사해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는 직업성암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안전보건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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