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7(토)
LG엔솔‧SK이노,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현금+로열티' 2조원에 '타결'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수년 간 소송 등 분쟁이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쟁'이 2조원 합의로 마무리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SK이노베이션에 3조원가량을 요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1조원가량을 제시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었지만 11일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으로 최종합의가 됐다.

양사는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ITC의 'SK측의 배터리 미국내 10년간 수입금지'판결은 무효화되고, 또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진행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실질적인 손해배상 관련 재판도 취하된다. 국내에서 진행중인 고소건도 취하된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설립을 계속 진행하고, 배터리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양사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사 폭스바겐과 포드 등도 배터리를 양사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 직후 공식입장에서 "이번 합의는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도 공식입장에서 "이번 분쟁과 관련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 조지아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포드 및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변함 없는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므로 美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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