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8(토)
쉰 목소리 성대결절, 그냥 넘기지 마세요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대화를 오래 하거나, 목소리를 많이 사용한 날에는 목이 쉽게 칼칼하고 쉰 느낌을 받는다. 보통 하루 이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되지만,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거나 지속적인 건조감, 성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 있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대결절은 성대 고유층에 발생하는 양성 점막질환이다. 주로 평상시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군에 많이 발생하게 되며 교사, 가수, 성우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발생 빈도가 높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도 목소리를 갑자기 크게 내거나, 장시간 사용한 경우, 흡연/음주와 같이 후두를 무리하게 혹사하는 경우 역시 성대결절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 자신의 음역대를 벗어나 너무 높거나 낮게 말하는 것 역시 성대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된다.

결절의 가장 흔한 증상, 바로 쉰 목소리(애성)라고 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대화를 할 때보다는 노래를 할 때 더욱 예민하게 느껴지고, 갈라지는 듯한 소리나 이탈음, 중복음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성대결절의 크기나 개인의 경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성대결절 치료는 그리 까다롭지 않다. 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하게 되거나 수술 이후에도 깨끗한 원래 목소리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결절이 발생했던 성대 부위는 마치 피부에 상처가 난 후 흔적이 남 듯 군살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에 앞서 일반적인 성대결절과 성대 점막에 물혹이 생기는 성대낭종과는 구별하여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결절 초반에는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성대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예후를 지켜볼 수 있다. 오랜 시간 고착화된 결절이나 성대폴립, 성대마비 등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일차적으로 수술적인 치료보다 보존적인 치료가 우선시되는 만큼, 평상시 성대 점막이 건조하고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윤활작용을 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숨편한한의원 부산서면점 권영빈 원장은 “성대결절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결절이 굳어질수록 치료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사용 시 불편함이 있다면 반드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전했다. 이어 “치료 후에도 목소리를 잘 관리하고 오남용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성대 점막이 늘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 써주고 물을 자주 섭취해주는 등 평상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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