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7(금)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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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 부위지만 의외로 발 건강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눈에서도 멀고 늘 양말이나 신발에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 건강을 간과하다가는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자주신거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고 하여 ‘하이힐병’으로도 불린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엄지발가락 관절의 뼈가 돌출되어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천적요인으로는 평발이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발가락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 등이 해당한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돌출된 부위가 신발에 닿게 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고 병변 부위가 붓고 굳은살이 생기는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변형의 정도가 심해져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이 겹쳐지거나관절 탈구가 발생될 수 있다. 또한 비정상적인 보행으로 척추·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적합한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 및 방사선 촬영을 통해 무지외반의 각도를 측정하고 환자의 나이, 변형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치료를 시행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착용하거나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와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변형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구두 대신 발볼이 넉넉하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 발가락 스트레칭과 족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발의 피로감과 통증을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움말: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송명열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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