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서 신한은행 부스를 방문해 채용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서 신한은행 부스를 방문해 채용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뉴시스]
시중은행들이 정기 공개채용 규모를 갈수록 줄여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확대와 점포 축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환경 변화가 채용문을 좁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보기술(IT) 경력직을 중심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한 부서별로 수시 채용하는 흐름으로 가는 추세다.

4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과 경력직 200여명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IT, 자본시장, 직무전문가, 보훈, 정보통신기술(ICT) 등 부문에서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채용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ICT 부문 등 분야별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채용계획에서 공채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콜센터를 포함해 수시채용으로만 528명을 채용했다.

하나은행 역시 공개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현재 수시채용 방식을 통해 금융산업 변화에 발맞춰 필요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4월까지 38명을 수시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했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하반기 추가 계획은 미정이다. 4월까지 수시채용은 41명이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450명 채용을 진행해 2월 완료했다. 상반기 채용은 일반과 IT 분야로 나눠 실시했다. 일반 분야는 광역시·도 단위로 구분해 420명, IT 분야는 3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과 규모는 미정이다.

정기 공채를 통해 5대 시중은행으로 들어가는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기존 2000~3000명대에서 1000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 공채 규모는 ▲2018년 2979명 ▲2019년 2113명 ▲2020년 980명 ▲2021년 936명으로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반면 콜센터와 IT 등 수시 채용한 인력은 지난해 3626명으로 정기 공채의 4배 규모에 달한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9년 288명(전체 직원 대비 비중 1.6%)에서 2020년 334명(1.9%)에 이어 지난해 391명(2.3%)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명예퇴직자 수는 2019년 235명, 2020년 255명, 2021년 357명으로 늘었다.

규모가 작지만 급성장 중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인력 충원 대부분을 정기 공채 없이 수시로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92명, 케이뱅크는 110명을 각각 수시 채용했다. 토스뱅크는 162명을 수시 채용했고 정기 공채는 5명 수준에 그쳤다.

이들 3사는 향후에도 정기 채용 계획 없이 필요 직군별 수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뱅크는 4월까지 195명을 수시 채용했다. 연내 164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4월까지 52명을 충원했고, 이후 연말까지 65명을 수시 채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4월까지 64명을 수시 채용했다. 이후 계획은 수시 채용 115명, 정기 공채는 5명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번 들어오면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년까지 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공채 규모를 줄이고 인력 충원이 필요한 부서별로 수시 채용을 늘리는 추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전부터 시중은행끼리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요즘에는 인터넷은행과 비은행권의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기존 은행은 IT 전문가를 영입하고, 은행 직원은 비은행권으로 가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인력 이동이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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