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8(토)
TS샴푸, 소비자 안전성 고려 새치 염색샴푸 개발 철회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대표 브랜드 ‘TS샴푸’를 선보이는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이 최근 샴푸 시장에 불고 있는 새치 염색 샴푸 유행과 관련하여 제품 개발 철회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 샴푸 시장에는 갈변 샴푸가 유행하고 있다. 염색 없이 샴푸 사용으로 모발이 갈변되어 새치가 염색된다는 제품으로 다양한 화장품 기업과 대기업에서 새치 염색 샴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증명하듯 새치 염색 샴푸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약 10,000억 원대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염색약에는 산화제와 염모제가 포함되어 모발 건강에 해를 입히지만 변색 샴푸의 경우에는 산화제 무첨가와 편리한 사용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TS샴푸는 4년 전 새치 염색 샴푸 개발을 진행하였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124-THB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변색 샴푸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관련하여 위해성이 없는 자연 추출물, 천연성분 제품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으나 현존하는 기술로는 안전한 새치 염색 샴푸 출시가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TS트릴리온은 제품 개발과 제품화를 중단했다. 이와 같은 결정에는 기업의 이익보다 소비자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집하는 장기영 대표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었다. 장기영 대표는 TS트릴리온 공식 홈페이지 및 탈모닷컴에 소비자, 본인, 가족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의로운 제품만을 만들고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7개월째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분 1,2,4-THB는 유럽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에서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이 있는 성분으로 전 세계 37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 금지되었다. 우리나라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성분의 피부 감작성 및 약한 피부자극성 물질로 분류하여 위해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124_THB를 우리나라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사용할 수 없는 원료)에 등재하지 않은 이유로는 잠재적 유전독성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 보고서를 통해 지적되어 온 바 있어 논란 성분을 사용한 제품이 없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124_THB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Dermatology TODAY’ 5월 호에 발표한 논문 ‘124-THB성분을 이용한 염색샴푸-이슈와 쟁점’ 내용에는 갈변 샴푸에 포함된 124-THB와 유사한 123-THB에 대해 두 성분 염색 효과가 있으며 123-THB는 독성시험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염모제로 허가받은 원료라고 전했다. 사용으로는 염모제에 2% 이하 농도로 가능하며 일반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염모 성분으로 등재되지 않고 화장품 원료로만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124-THB의 염모력을 입증하는 자료와 안전성 자료를 구비하여 염모 성분으로 인정받은 후 염모제로 등록하거나 염모에 대해 홍보하지 못하는 일반 화장품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훈 교수는 “식약처나 업체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피부 증상이 발현돼도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1,2,4-THB에 오랜 기간 반복 노출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판단하였으며 1,2,4-THB 부작용 사례로는 가려움, 두피염, 뾰루지, 눈 부작용, 알레르기 등이 있다.

또한 1,2,4-THB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염색 샴푸중에는 염색약에 포함된 염모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염모제는 감작성 우려가 있어 예민성 피부 또는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서 사용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샴푸의 경우 두피뿐만이 아니라 씻어내면서 피부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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