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2(목)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뉴시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2차 발사를 예정했다. 위성이나 보급선, 유·무인 소형 우주선을 탑재하는 발사체는 우주강국의 상징인 만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발사가 유력하다.

지난 15일 1차 발사에 나선 누리호는 기상악화로 일정을 미뤘다. 16일 다시 발사를 예정했으나 산화제 레벨센서 부품 이상으로 다시 시기를 조정했다.

20일 오전 3차 발사 시도에 나선 누리호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했다. 기상 등 조건이 양호해 과기부와 항우연은 오늘 발사를 예정한 바 있다.

발사의 최대 변수인 기상은 일단 양호하다. 항우연은 21일 전반적으로 바람이 약하고 비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날씨가 발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부품이 총 37만여개에 이르는 발사체 누리호는 언제 어디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각국이 겪는 문제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상태라도 발사체 발사에는 여러 변수가 발견돼 왔다.

1.5t급 인공위성 탑재가 가능한 누리호는 상공 700㎞ 지구 저궤도에 위성과 보급선 등을 올려놓기 위해 제작됐다. 이런 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6개국 뿐이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51) 등 민간 사업자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들도 속속 발사체 발사에 성공하고 있다.

나로호의 후계기인 누리호 개발은 2010년 3월 시작됐다.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었다. 여러모로 나로호의 성능을 모두 뛰어는 누리호는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가 200t에 달하며 길이는 47.2m, 최대 직경은 3.5m다.

특히 이번 발사는 진짜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만큼 목표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켜야 모든 과정이 성공한다.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에는 성능 검증을 위한 큐브위성 4기가 탑재돼 있다.

누리호의 최종 발사 준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모든 상황이 순조로울 경우 오후 2시30분경 최종 발사 시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오후 4시가 가장 유력한 발사 시각이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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