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정책기획수석 내정
尹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28%, 3%p↑…'부정' 64%, 2%p↓"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대통령비서실에 부처 간 정책 조율 구실을 하는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을 신설하고 이관섭(61)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내정하고 새 홍보수석에는 김은혜 전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입학 나이 만 5살 하향 추진 과정 등에서 나타난 정책 난맥상을 소통과 홍보 강화를 통해 보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원석(53) 대검 차장검사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한기정(58)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요새 민생이라든지 정책, 어젠다 쪽에 하도 소통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과 내각, 대통령실 간에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책기획수석의 업무에 관해 “행정부에서 잘 안 돌아가는 국정 과제에 집중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책기획수석에 내정된 이관섭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최영범 홍보수석을 김은혜 전 의원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기 실장은 “조금 살펴볼 게 있어 이번주 일요일(21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낸 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김동연 지사에게 패했다.

대통령실이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한 것은 정책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만 5살 초등학교 조기 입학 정책을 내부 조율이나 공론화 없이 추진하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인사와 함께 정책 혼선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직과 정책과 과제들이 작동,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추가 조직 개편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실장은 “일단 정책기획수석 (신설을) 먼저 한다고 말씀드린다. 조직이라는 게 살아 있는 유기체 같아서 다른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마다 개편을 해나가겠다”며 “(대통령) 임기가 5% 정도 지난 상황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는 부단히 혁신·쇄신해나가야 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정책기획수석직 신설로 대통령실은 기존 2실5수석 체제에서 2실6수석 체제로 확대됐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윤석열 정부 출범 때) 지난 정부보다는 실장이 한 자리 줄었고, 수석 자리도 다섯개로 줄였다. 슬림화라는 대전제는 가지고 운영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비어 있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관해서는 “몇몇 후보자를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지난 2주 동안 상승한 가운데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4%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36%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이었고, 부정 평가는 긍정 평가의 배를 넘겼다.

지난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에서 24%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주 25%로 1%포인트 올랐고, 이번 주에도 3%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2주 전 조사와 지난주 조사에서 66%로 고점을 기록했고, 이번 주 2%포인트 내렸다.

한국갤럽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세가 잦아들었으나 이는 주로 여당 지지층과 70대 이상에서의 반등에서 비롯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름·응답 거절'(22%)을 제외하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8%), '외교'(7%), '결단력·추진력·뚝심'(6%), '전반적으로 잘한다'(6%) 등이 가장 많았다.

부정 평가 이유는 '인사'(26%),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함'(11%), '소통 미흡'(7%), '독단적·일반적'(6%) 등이 언급됐다.

또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 지지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노태우 57%, 김영삼 83%, 김대중 62%, 노무현 40%, 이명박 21%, 박근혜 53%, 문재인 78%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주요 분야별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교육 분야(긍정 11%·부정 60%)가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취학연령을 6세에서 5세로 인하하는 학제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공직자 인사(긍정 16%·부정 66%), 경제(긍정 24%·부정 48%), 복지(긍정 27%·부정 45%), 외교(긍정 29%·부정 52%), 부동산(긍정 30%·부정 39%), 대북한(긍정 34%·부정 41%) 순으로 긍정 평가 비율이 낮았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6%, 더불어민주당이 34%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2%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하면서 2주 만에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이 이뤄졌다.정의당은 5%, 무당층은 24%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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