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올 겨울? 내년 봄? … 백신개발속도보다 변이가 빠르나?
전문가들 “코로나 19 종식 안되고 더 세진다...”
재유행 시점 관측 제각각…10~11월, 내년 2~3월도
9월 중 항체조사결과 발표…숨은 감염자 파악 가능
31일 개량백신 접종계획 발표…대상자 범위 관심
"고위험군 신속치료 등 보건의료체계 재정비 필요"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코로나가 이제 독감처럼 일상인가? 백신개발속도 보다 변이 더 빨라지나?

코로나19 6차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더 큰 파도가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올 가을·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까지 예견되는 상황이기 떄문이다.

전문가들은 7차 유행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과 먹는 치료제 신속 처방 등 중증·사망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다.

28일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겨울철 재유행 시기 관측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22일 브리핑 당시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된다"며 "3월에 1800만명 가까이 오미크론을 알았는데 면역이 6개월 정도면 대개 마무리된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서울시 관악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면역 감소, 계절적 요인, 새로운 변이 발생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름 유행 규모가 다소 큰 규모로 왔기 때문에 가을보다는 아마 시기가 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겨울철 유행을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여름철 재유행 규모가 컸다"며 "내년 2~3월로 미뤄질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정확한 시기는 9월 중 나오는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보면 시기와 규모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오는 31일까지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채혈해 항체 형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조사는 올해 두 차례 오미크론 유행을 겪으면서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 등 정확한 규모와 취약집단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항체생성 유무 외에도 항체수준,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가 변동 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

첫 채혈 조사에 응한 국민은 지난 25일 기준 8796명으로, 자연감염으로 생성되는 항체를 검출하는 N항원 검사와 백신접종 항체 형성까지 파악하는 S항체 검사도 함께 이뤄진다.

방역 당국은 동시에 미국 화이자, 모더나사가 개발 중인 오미크론 변이용 개량백신 접종계획도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4차 접종은 50세 이상 연령대와 18~49세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량백신이 9월 초중순께 국내 허가를 받으면 전국민 또는 다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6차 유행에 이어 7차 유행도 고강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고된 만큼 독감 예방접종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를 맞는 9월 중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한 번의 큰 파도에 대비해서 보건의료체계를 더 단단하게 하고, 고위험군이 진단을 빨리 받고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응급실 시스템을 바꾸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자체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재택치료를 하는 고위험군은 빠르게 원스톱진료기관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고 필요 시 입원이 수월하게 연계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원스톱진료기관 점검 결과 25%는 의료기관 입원 연계가 곤란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러면 안 된다"며 "먹는 치료제도 처방하지 않으면서 입원 병실을 연계해줄 수 없고 보건소에 알아보라고 미루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고 밝혔다.

엄중식 교수는 "개량백신 도입 시기와 9월 이후 유행 관측 시뮬레이션에 따라 대응해야 할 사안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병률이 줄어들 때에는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늘리는 방식이 유행 규모를 더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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