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최고위원 당선자 간담회서 중지 모아 인사 결정"
"신임 최고위원 상당수, 원래 '이재명계'로 불렸나"
영수회담서 "대선 공통 공약 추진 요청하고 싶다"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28일 주요 당직자 및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앞으로 통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서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8·28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뒤 기자들과 만나 "잠시 후에 있을 최고위원 당선자분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 인사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임 최고위원들이 '친이재명계' 위주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 분들 중 상당수가 원래 '이재명계'라고 불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이 아닌 듯 하다"며 "다만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국민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 최고위원들이 선거운동을 하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또 "제가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본산이라 할 호남의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지만 혹여 당선되지 못할 경우 호남을 포함한 지방에 대한 임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있어서 특별히 고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제가 공약했던 것 중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매우 많다"며 "이 중에 민생 경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하는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팔 벌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다음은 이 신임 대표와의 질의응답.

"먼저 저를 제1야당 민주당의 당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위기의 시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과 당원들께서 부여하신 '혁신하라', '민생을 챙겨라', '미래로 나아가라'는 명령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이재명계(친명) 인사로 선출됐다. '친명'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보시는지.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비서실장,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 결정된 것이 있나.

"잠시 후에 있을 최고위원 당선자분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 인사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최고위원들 구성이 친명인가. 저는 그 분들 중에 상당수가 원래 '이재명계'라고 불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이 아닌 듯하다. 다만 80%에 육박하는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우리 국민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높으시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서 최고위원들께서 선거운동 하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통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인선을 중진 모아서 해나가도록 하겠다."

-인선을 어떤 식으로 하실지 구체적인 말씀을 듣고 싶다.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져서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 됐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호남·영남 등 지역성 보완에 대한 구성이 있으면 알려달라.

"제가 당선된 지가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면 제가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본산이라 할 호남의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지만 혹여 당선되지 못할 경우 호남을 포함한 지방에 대한 임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있어서 특별히 고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말씀하셨다. 성사된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협치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와 어떤 과제가 있을지.

"저는 우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와도 만나서 협력할 생각이 있다. 지금 경제 위기, 민생 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 지금 가장 급선무는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이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정부여당, 특히 윤 대통령과 최대한 협력할 수 있는 최대치로 협력할 것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제가 공약했던 것 중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매우 많다. 이 중에 민생 경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을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하는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 민주당이, 또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의외의 민생 경제 어려움 해결을 위한 좋은 방책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의 노력에 협력하겠다."

- 민생을 강조하셨는데 선거에서 민생에 대한 얘기가 두루뭉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인가.

"구체적인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자면 한 두 시간을 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아 콕 집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근 극단적 선택의 사례가 많이 있고 그게 주로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나 높은 가계부채 또는 사업의 실패로 인한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제가 전에 두 번째 입법으로 낸 불법사채가 횡행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서민 지원 확대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서 정부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지만 국민의 생존과 삶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 경제라고 말씀드리고 정부 정책 노력에 협력하겠다."

-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선출되셨는데 투표율이 낮고 소수 당원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것 아니냐는 등의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왔다. 말씀하신 확장성과 전국정당화와 충돌되는 면이 있는데 소수의 팬덤정치에서 벗어나 확장성과 전국정당화를 이뤄낼 구성이 있다면.

"숫자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전당대회에 대비해서 투표자 수가 1.5배 더 많다. 아마 지난 전당대회 때 26만명 정도 투표했는데 지금 아마도 40만명 가까이 되지 않나. 그렇게 제가 알고 있는데 기자님들이 확인해주시면 좋겠다. 지방선거 때문에 입당하신 분들이 사실 많을 수 있고 또 한 가지 이번 대선 이후 입당했던 30만명에 가까운 신규당원들이 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 가지고 관심 적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 아니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그리고 현재 120만명 이르는 권리당원께서 대상자인데 그중 숫자를 모르겠지만 40여만명이 투표했다는 것은 아마 기록적 수치일 것이다. 투표율이 아니라 투표자를 생각하면 민주당은 극소수의 당원들에 의해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 12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 40여만명이 참여해서 80% 가까운 분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 가지고 소수 팬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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