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스키‧보드 타다가 무릎에 ‘퍽’ 소리?...십자인대파열 주의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겨울 스포츠의 꽃이자 최고 인기 종목인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하얀 설원 위를 신나게 질주하는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겨울스포츠 시즌에는 손목 골절상, 발목 염좌, 어깨 탈골 등 다양한 부상 사례가 존재하므로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최선이다.

그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다. 무릎에는 안정적인 회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두 개의 인대가 X자 형태로 교차되어 있는데, 스키나 스노우 보드와 같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십자 인대 파열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로 후방십자인대 보다 약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발생비율이 훨씬 높은 편이다.

십자인대가 급성으로 파열되면 ‘뚝’ 하는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문제는 경도의 파열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릎이 흔들리는 불안정성을 보이게 되며, 방치할 경우 반월상연골 파열 및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2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치료에 앞서 십자인대 외 연골과 같은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광명21세기병원 박규형 원장은 “부분 파열인 경우 관절의 불안정성이 없다면 물리치료, 보조기착용,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나 주변 조직 손상이 동반되고 관절 움직임에 불안정성을 보인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설명했다.

이어 "그중 십자인대 재건술의 경우 손상된 인대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사용해 재건하는 수술로 환자의 연령, 활동량 등을 고려하여 자가건 또는 동종건을 이용한 재건술이 시행되며,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을 잘 이행한다면 90%이상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무릎 관절 손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고글 및 장갑 등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운동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방치할수록 상태가 악화될 뿐더러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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