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강제이주민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 한국 대표: 이은영)는 최악의 가뭄과 분쟁으로 최근 55,000명 이상의 소말리아 난민이 케냐 다다브(Dadaab) 난민 캠프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3년 4월까지 추가로 66,000명의 난민이 더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어 난민 캠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전한다.
국제구조위원회(IRC)가 발표하는 <2023 긴급위기국가목록>에서 1위를 차지한 소말리아는 5년 연속 지속되는 최악의 가뭄과 30년째 지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극도의 식량위기로 <2022년 긴급위기국가목록> 8위에서 7계단이나 상승하였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소말리아 사람들이 재앙 수준의 식량 위기(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 IPC 5)에 직면해 있는데, 굶주림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나 설사, 홍역과 같은 질병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사망률이 2배에 이르는 등 위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인구의 50% 정도인 830만 명은 IPC 3레벨(급성 식량 위기와 생계 위기)의 상태에 놓여있으며, 2023년에는 73만명가량의 소말리아인들이 IPC 5레벨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국제구조위원회는 전망했다.
소말리아의 이러한 위기는 결코 자연재해가 아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되었고 수십 년간 지속된 분쟁으로 이러한 재난을 견디고 회생할 수 있는 사회 방호책과 국내 식량 생산 능력이 무너진 것이다. 게다가 현재 소말리아는 밀 공급의 9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세계 시장의 주요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말리아의 식량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단 1년 만에 극심한 기아에 처한 소말리아 사람들의 수가 91%나 증가할 정도다.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압디라시드 아단 모하메드(Abdiashid Adan Mohamed) 의무관은 “소말리아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이주민과 전염병 발생, 영양실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심각한 식량 위기와 지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소말리아 실향민의 수는 3백만 명에 이르렀고, 2022년 한 해에만 최소 2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국경을 넘어 도피했다. 작년까지 55,000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케냐에 위치한 다다브 난민 캠프로 유입되었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채 20년 이상 머물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023 긴급위기국가목록>을 통해 2023년 66,000명의 소말리아인이 해당 캠프로 추가 유입될 것이라 예측하며 다다브 난민 캠프의 소말리아 난민의 수가 12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케냐 총책임자인 모하메드 엘 몬타시르 후세인(Mohamed El Montassir Hussein)은 “소말리아 사람들이 피난 오고 있는 케냐 다다브 난민 캠프는 아프리카 최대의 난민 밀집 지역으로서, 이미 최대 수용인원의 3배가 넘는 난민들이 머물고 있으며 국제구조위원회의 지원을 최대한 늘렸으나 시급한 추가적 지원 없이는 캠프 내 심각한 배고픔과 질병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소말리아 사람들이 삶을 재건하고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소득창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소말리아와 케냐 다다브 난민 캠프 및 인근 지역에서 소말리아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비롯한 대대적인 의료지원과 정신 건강 및 심리 치료 서비스, 급성 영양실조 치료와 함께 젠더 기반 폭력 대응 및 예방, 그리고 긴급 생계를 위한 현금지원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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