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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토)

단기자금운용, 시장스프레드 확대, 장단기금리 역전…금융시장 3대 불안요소

승인 2023-02-05 16:26:03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불안 요소들이 관찰되고 있다. 시장금리의 상승세, 신용스프레드의 확대, 단기금융상품에 의한 장기물의 대체, 환율 급등 등이 그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의 ‘금융시장안정화기구의 비교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안감이 노출되는 이유는 글로벌 중앙은행들, 특히 미국 연준이 가파른 기준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1년 1월 1.4%(전년 동월대비 기준)에 불과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1년 12월 7%까지 폭증하였고, 2022년 6월에는 9.1%에 이르렀다. 국내의 경우도 인플레이션의 절대적인 수준은 미국보다 낮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2021년 1월 0.9%(전년 동월대비 기준)에 불과하던 국내 인플레이션은 12월 3.7%로 상승했고, 2022년 7월에는 6.3%까지 높아졌다.

연준은 2021년 하반기부터 뚜렷해지기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하여 2022년 3월부터 기록적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해오다, 서방국가들에 비해 이른 시기인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시장금리는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선반영하며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국고채 금리변화를 살펴보면 2022년 1월 3일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1.855%, 2.080%, 2.325%로 나타났다. 동일한 만기별 금리는 2022년 10월 31일 기준 각각 4.185%, 4.263%, 4.242%를 기록하여 10개월의 기간동안 각각 무려 2.330%p, 2.183%p, 1.917%p 급등하였다.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으며, 10년물의 경우도 2배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기록하였다.

보고서는 시장금리 상승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장단기금리가 역전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10월31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4.263%)는 10년물(4.242%), 20년물(4.152%), 30년물(4.073%), 50년물(4.030%)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IFRS17의 도입으로 인해 보험사로부터의 국고채 초장기물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나타나는 결과라고 해석함이 타당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아울러 신용스프레드의 확대는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시장의 중요한 불안요소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회사채시장에서 기업들이 부담해야하는 금리는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한다. 신용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동일만기 회사채간의 금리차)는 2022년 1월 3일 AA- 등급의 경우 0.605%, BBB- 등급은 6.461% 수준에서 형성되었다. 반면 10월 31일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각각 1.395%와 7.239%를 기록하였다. 이는 연초대비 AA- 등급은 0.790%p, BBB- 등급은 0.778%p 높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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