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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일)

1Q ‘어닝쇼크’ 맞은 삼성전자, 14년만에 영업익 1조원 아래로…“메모리 생산 하향”

승인 2023-04-07 09:44:22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 뉴시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 95.75%로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이다.

앞서 크게 하향 조정된 시장 기대치(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4조원 안팎에 달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MX) 부문이 반도체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메모리는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및 삼성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그로스(BG)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이를 통해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판단 아래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시험생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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