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6(목)
"불편 제공하는 매복 사랑니"…발치시 주의점은?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사랑니가 자라난 것을 발견한 후 이를 제거해야 하는지 궁금증을 갖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사랑니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지, 보존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사랑니의 의학적 명칭은 제3대구치로 세 번째 어금니에 해당한다. 사랑니의 가장 큰 문제는 구강 안쪽 깊숙이 자리한 위치 특성 상 위생 관리가 다른 치아 대비 어렵다는 점이다. 즉, 칫솔이 닿기 힘들고 음식물마저 쉽게 끼어 충치, 잇몸 질환, 입냄새 등을 일으키기 쉽다. 때문에 사랑니를 발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사랑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어금니로서 저작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 어금니 발치 후 대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 등의 이유 때문이다.

사랑니가 올바르게 맹출한 상태라면 굳이 고의로 발치할 필요는 없다. 철저하고 꼼꼼한 양치질과 위생 관리가 이뤄진다면 똑바로 자란 사랑니를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사랑니 모양, 크기 등 맹출 형태에 따라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사랑니는 맹출 과정에서 퇴화되거나 위축 현상을 일으키기 쉽다. 게다가 턱뼈 가장 안쪽 공간에서 자라나는 만큼 매복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매복 사랑니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고 잇몸 안에 파묻혀 자라나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 만약 매복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방치하면 낭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랑니가 누운 형태로 잇몸 속에 자리하면서 계속 신경을 자극해 물혹 형태의 낭종을 초래하는 원리다.

낭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어금니 등 인접 치열의 흔들림을 부추긴다. 게다가 치아 뿌리 염증 발병을 야기하고 충치, 염증 등의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금니 안쪽 잇몸 통증이 두드러진다면 매복 사랑니를 염두에 두고 치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사랑니 발치는 결코 간단한 술식이 아니다. 특히 아래턱에 위치한 사랑니는 신경관과 근접해 있을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당일 사랑니 발치를 계획한다면 사전에 정확한 검사 및 치료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장비를 갖춘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으로부터 진료 받는 것도 중요하다.

용인스마트치과 박민혁 대표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일부 사람들은 매복 사랑니로 인한 잇몸 통증을 단순 치통이라고 판단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잇몸뼈마저 녹아 임플란트 등의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신경치료, 잇몸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수월하게 치료하기 위해 사랑니 매복치 발치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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