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더 적극적으로 대화·타협하면서 협치 보이겠다"
"정치구호 그쳤던 북부자치도, 가시화할 계획"
"청년기본소득, 축하금 지나지 않아…개선방안 강구"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예전엔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유능하지만 깨끗하다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아니다. 정치 양 진영은 둘다 무능하고 부패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 도지사라도 시장을 잘 이해하고, 경제전문가로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기회소득, 경기국제공항 관련 조례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위 결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협치를 통해 도민과 경기도를 위해 일하자는 성과"라며 "2년 차를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필요한 부분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협치의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부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해 "과거 정치구호로 그쳤거나 막상 지가가 되면 생각이 바뀌었다. 민선8기에서 가장 진정성 있게 추진하겠다"며, "2차년도에는 행안부, 국토부와 협의해 가시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주년 하루을 앞둔 지난 30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간의 성과와 행후 정책방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1주년 하루을 앞둔 지난 30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간의 성과와 행후 정책방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투자유치성과 그래픽(경기도 제공)
김동연 투자유치성과 그래픽(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전임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청년기본소득'에 대해 "일정 연령대 청년에게 한 번에 100만 원을 준다면, 그건 24세가 됐다는 축하금에 지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주는 것이라 기본소득 요건에 맞지 않는다"면서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기회소득,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국제공항 등 주요 공약 사업이 도의회를 통과했는데.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주신 여야 도의원과 도의회에 깊이 감사하다. 민선 8기 1주년 시점에 통과로 현안 추진이 본격화, 가속화 됐다. 여야동수인 도의회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여야정협의체 만들었고, 연말 예산 조직안 개편안 합의 처리에 이어 현안 사안 처리해준 것에 보람을 느낀. 그동안 도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협치 통해 도민과 경기도 위해 일하자는 성과 아닌가 싶다. 핵심 조례가 통과한 만큼 기회소득은 7월부터 지급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경기국제공항도 책임감 갖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그래픽(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그래픽(경기도 제공)

-일부 여론조사 긍정평가 높다. 원인은.

"개인적으로 감사인 일이긴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이, 대통령과 광역자치단체장이 당초 당선될 때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안타깝고 일견 부끄럽기도 하다. 부정평가가 적게 나온 것은 안정성, 신뢰, 상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중도층과 일부 보수층이 긍정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제 임기를 하루로 따지면 이제 새벽 6시 지나간 것이다. 새벽 7시부터 밤 12시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이제 4분의1 지났다. 하루종일 활동할 시간이 남아있는데 최선을 다해, 자세를 낮추고 귀는 열고 마음으로 일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돈 버는 지사를 강조하는데.

"임기 내 100조 이상 국내외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민주당이나 진보가 시장경제나 시장의 원리에 대해 또는 경제에 있어서는 무능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 인식을 불식시키고 싶다. 진보진영 도지사라도, 민주당 도지사라도 시장을 잘 이해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 정부에서는 적극 재정 역할을 반대하면서 재정건정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재정건전성은 재정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경제가 어렵거나 국가가 위기에 처하거나 민생 어려울 때 돈을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재정을 건전하게 한다는 말은 좋아보이지만 몸 아픈 부모님 있거나 공부를 잘하는 자녀가 있는데 돈 쓰지 않으면 바보같은 일이다. 지금은 돈을 써야할 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장애인들과 함께 '꿈꾸는 내일 토크'를진행하며 장애인 복지향상 대책을 밝히고 있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장애인들과 함께 '꿈꾸는 내일 토크'를진행하며 장애인 복지향상 대책을 밝히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의미있는 발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정치인·도지사가 이 얘기를 했지만,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정치구호로 그쳤거나 막상 지사가 된 뒤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민선8기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하겠다. 어떤 분들은 북부와 남부의 격차로 인해 분리하면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저는 이것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로 생각하고 싶다. 북부를 발전시켜서 격차를 줄인 뒤 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얘기와 똑같다.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판을 바꿔야 한다. 북부특별자치도는 판을 바꾸는 결정적인 전략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북부특별자치도가 됐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증거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산업과 어떤 특징을 살려 발전시킬지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여야정협의체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여야 간 나름대로 협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광역시·도 의회와 비교하면 그건 자명할 것이다. 도지사나 시장과 같은 당 도의원이 다수당을 차지한 시·도의회에서조차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많은데, 거기에 비하면 경기도는 동수인 열악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협치를 해왔다. 물론 아직 초기단계이고 미흡한 점도 많다. 어쩌면 두껍게 얼리지 않은 얼음판을 두 손 붙잡고 걸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여야정 협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일부 조례에서 있었던 여야 간 토론, 이념 문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반면 야당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2년차가 되는 것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협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투자유치를 위해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투자유치를 위해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데.

"과거 어느 정부, 어느 정권 시절에 대통령 임기 1년 지나서 대권후보 얘기가 나왔을까. 처음일 것이다. 지금의 정치리더십에 대한 국민 불안, 불만,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져 나오는 현상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임기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저는 제 진정성, 열과 성을 갖고 경기도를 위해서 헌신하겠다. 또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정치교체였다. 지금 중앙정치와 한발짝 떨어져 있지만, 정치교체를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사회와 경제가 안은 모든 문제의 첫 출발점은 정체교체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경기도정에 최선을 다하겠고,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제 힘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4월 24일 경기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열린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김동연 지사와 강금실 기후대사가 바람개비를 들고 기후변화 대책을 전달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지난 4월 24일 경기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열린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김동연 지사와 강금실 기후대사가 바람개비를 들고 기후변화 대책을 전달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기존 청년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견해는.

"기본소득은 무조건성, 보편성, 정기성 등 최소한 3가지의 요건을 필요로 한다. 경기도에서 하는 기본소득은 농촌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 청년기본소득 3가지가 있다. 청년기본소득은 24세 청년에게 한번에 준다는 점에서 기본소득의 개념과 많이 다르다. 일정 연령대 청년에게 한번에 100만 원을 준다면 그건 24세가 됐다는 축하금에 준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좋은 개선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물론 이같은 제도가 처음 만들어질 적의 좋은 뜻도 있다. 그 뜻도 같이 살피면서 좋은 방안으로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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