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남부지방, 16.8일 동안 장마...강수일수 역대 1위
제주 등 19일까지 최대 500㎜ 이상 호우 예고
20일 잠시 비 소강상태...7월 하순까지 장마 예상
"지반 약해진 상태에서 또 비...안전 유의해야"

 지난 17일 오후 충북 괴산군 칠성면 수전교 교각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이 잔뜩 걸려 있는 모습. 수전교는 지난 15일 괴산댐에서 방류된 물에 침수됐다.
지난 17일 오후 충북 괴산군 칠성면 수전교 교각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이 잔뜩 걸려 있는 모습. 수전교는 지난 15일 괴산댐에서 방류된 물에 침수됐다.
<뉴시스> 한반도를 뒤덮은 '물폭탄'으로 최소 5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많은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의 장마기가 50년 만에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긴 시간 많은 비가 내렸지만 제주에는 19일까지 최대 500㎜가 넘는 비가 더 쏟아질 전망이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기상청은 "오늘은 전국에 비가 오겠고, 특히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경상·전라권엔 이날 오전 시간당 30~60㎜의 세찬 비가 또다시 쏟아지겠다.

이날부터 19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선 시간당 80㎜의 '극한 호우'가 이어지겠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에는 이날 아침까지 시간당 30~60㎜, 제주엔 내일(19일) 오전까지 30~80㎜(산지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비로 지난 17일부터 내일(19일)까지 사흘 간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엔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제주도 산지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집계 결과,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비가 내린 기간(강수일수)와 내린 비의 양(누적 강수량) 모두 평년치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남부지역의 강수일수는 16.8일로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길었다. 평년 강수일수인 11.4일보다 5일이나 비가 더 온 셈이다.

권역별 강수일수를 보면 전라권(호남)은 17.3일(평년 11.7일) , 경상권(영남)은 16.5일(평년 11.2일) 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충청권과 제주권은 각각 15.2일(평년 11일)과 15.3일(평년 11.1일)로 역대 4위에 자리했다.

이 기간 전국에 내린 비의 양(누적 강수량)도 511.7㎜로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피해 복구가 시급하지만 7월 하순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체전선은 목요일인 20일부터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만 비가 내리는 등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그러나 토요일인 22일부터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계속해서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한 비가 내리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 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5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3도, 인천 23도, 수원 23도, 춘천 23도, 강릉 25도, 청주 24도, 대전 23도, 전주 24도, 광주 24도, 대구 24도, 부산 24도, 제주 26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9도, 인천 28도, 수원 28도, 춘천 28도, 강릉 28도, 청주 27도, 대전 26도, 전주 27도, 광주 28도, 대구 27도, 부산 26도, 제주 30도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엔 이날 밤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물고, 물결이 1.5~3.5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비의 영향으로 공기질이 청정해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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