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한 지붕 두 가족'…전 대표단 반발 및 소송예고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지난 1년여간 집안싸움을 이어가며 '자해놀이'를 다시 격화시키고 있다.

1년의 집안싸움 끝에 새 대표의원을 선출한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이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김정호(국민의힘·광명1) 대표의원이 대표단을 중심으로 상임위원회를 조정하면서 내부 결속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여전한 불씨로 제2차 소송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18일 제37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 등을 의결했다. 교섭단체 국민의힘 새 대표단이 꾸려짐에 따라 현 대표단과 전 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를 조정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정호 대표의원, 양우식 수석부대표, 김영기 정무수석은 각자 당초 상임위원회에서 여성가족평생위원회로 옮긴다. 반면 전 대표단인 김민호·김성수·고준호·김철현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로 이동한다.

또 ▲문병근 여성가족평생위→도시환경위 ▲윤재영 보건복지위→문화체육관광위 ▲이혜원 보건복지위→문화체육관광위 ▲이채영 여성가족평생위→기획재정위 ▲강웅철 문화체육관광위→건설교통위 ▲김현석 기획재정위→교육행정위 등 총 15명의 상임위원 변동이 있다.

통상 양당 대표단으로 구성되는 의회운영위원회도 변경됐다. 곽미숙 전 대표의원을 비롯해 고준호·김민호·김철현·지미연·한원찬 의원을 대신해 김 대표의원과 양우식·오준환·김영기·이은주·이애형 의원이 들어간다.

표면적으로는 1년 가까이 이어온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분란의 소지는 다분히 남아있다.

지난 11일 김 대표의원 선출 직후 "오늘 결정은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누군가는 오늘의 결정과 판단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곽 의원은 여전히 교섭단체 대표의원실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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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전경(비욘드포스트 DB)
경기도의회 전경(비욘드포스트 DB)

이에 김 대표의원은 회의실에 임시 대표의원실을 차리면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전 대표단 쇄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철현(안양2) 의원은 '상임 위원 개선의 건' 투표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불복 의사를 또 다시 제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현재 2명이 됐다. 당규개정 취지는 존중하나 '임기가 개시된 현 대표'부터 바로 적용하는 게 어렵다는 게 외부 법률 전문가의 중론"이라며 "사보임은 사임을 전제로 하

는데, 저는 사임을 표시한 적 없고, 할 생각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염종현 의장에게 해당 안건의 철회를 요청했지만, 염 의장은 의사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전 대표단은 새 대표의원 선출, 상임위원 사보임 등 최근 진행된 일련의 절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을 따져 김 대표의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

고, 염 의장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곽 전 대표의원의 직무를 멈추게 했던 '대표의원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을 김 대표의원에게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추후 대응하겠지만, 지금은 국민의힘 전체 의원들의 단합, 화합, 그리고 집행부 견제와 협치에 최선

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용인거주 국민의힘 당원인 김숙자씨는 "가뜩이나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이 정신차려 도정을 견제해야 할 상황인데 내분이 1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해놀이를 그만하고 국힘 소속의원들이 단합해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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