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8(수)
성현석 서울나우병원 원장
성현석 서울나우병원 원장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버스·지하철을 탈 때, 걸을 때, 대기할 때 등의 상황에서 수시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시간 및 장소 관계없이 모바일 게임, 개인 방송, OTT 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즐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즐기는 버릇 때문에 경추 건강이 점점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다가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을 겪는 안타까운 사례가 다반사다.

경추(목뼈)는 잘못된 자세로 손상을 입기 쉬운 신체 부위다. 5~6kg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 무게를 하루 종일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추 주변에 자리한 근육 및 인대의 내구성은 다른 관절 대비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경추에는 척수신경, 척수, 뇌척수액 등 뇌와 연결된 중요한 신경계 조직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경추 특성 상 무리가 가해질 경우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로 인해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짓눌려 탈출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흔히 고개를 1cm씩 숙일 때마다 목뼈에 약 3kg의 하중이 가해진다고 한다. 즉, 고개를 20~25도 정도 숙이면 목 근육 부담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바라보기 위해 60도 정도 고개를 숙이면 목뼈에 무려 30kg 가량의 하중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목디스크 발병 가능성이 급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란 경추 추간판이 파열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추간판 파열로 디스크 섬유륜이 손상돼 내부 수핵이 탈출하여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목디스크의 주요 발병 매커니즘이다.

수핵이 탈출하지 않고 섬유륜과 함께 돌출상태라면 목디스크 초기 증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때 뒷목이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을 받는다. 아울러 섬유륜이 파열돼 수핵 탈출을 초래하고 목 움직임의 제한이 나타남과 동시에 경추 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통, 팔 저림, 손 저림 등의 증상마저 겪을 수 있다.

목디스크 증상의 특징은 경추 주변 연부조직과 어깨, 팔, 손 등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경추 5~8번이 가슴부터 상지로 이어지는 신경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질막 주머니 내부 신경근의 유착이 가속화된다. 이어 흉배신경 등의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상반신 마비라는 최악의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발병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분당 서울나우병원 성현석 원장은 "엑스레이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의 방법으로 목디스크 상태를 진단한 다음 개인 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상태 초기라면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 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추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량한 자세 습관을 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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