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쿠첸과 김연아 △우리은행과 아이유 △잡코리아와 공민정

사진 출처 : 잡코리아
사진 출처 : 잡코리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광고주와 광고 모델간 돈독한 의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미담으로 퍼지며 브랜드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순히 계약에 의해 맺어진 관계를 넘어 서로 신의를 지키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쿠첸과 김연아의 만남을 들 수 있다. 쿠첸은 지난 8 '브레인' 밥솥의 티저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에서 김연아는 마지막 2초간 밥솥을 구매한 주인으로 짧게 등장한다. 짧은 등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쿠첸과 김연아의 조합이 신선하다’, ‘밥솥 광고에 김연아가 나올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광고는 하루동안 유튜브에서만 25000회 이상 조회됐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제품과 모델 간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데는 김연아와 박재순 쿠첸 대표의 오랜 인연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당시 김연아를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모델로 기용해 3년여간 호흡을 맞추며 신뢰를 쌓았다. 그 인연이 이번 쿠첸의 광고모델로도 이어진 것.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한 소비자들은 왠지 제품에 더 신뢰가 간다며 광고와 제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은행과 아이유도 광고주와 광고 모델 관계를 넘어 서로 신의를 지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2022, 당시 광고 모델이던 아이유의 콘서트를 축하하는 의미로 현장 부스를 설치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아이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콘서트 티켓팅 영상을 찍으며 우리은행을 언급한 것이 작용했다. 아이유는 1초가 급한 티켓 결제 단계에서 굳이 우리은행을 찾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 것. 해당 모습을 보고 팬들은 광고주와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재밌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아이유에게 감사를 표하며 콘서트 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금융 편의를 위해 차량형 이동식 은행점포와 브랜드 부스 및 포토존을 운영했다.

한편, 아이유와 함께 한 우리금융의 ‘우리의 의미’ 캠페인 영상은 22년 2분기 가장 영향력 높은 유튜브 인기광고 영상 4위에 올랐다.

잡코리아도 광고 모델과의 의리를 지킨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잡코리아는 배우 공민정을 2년 연속 자사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공민정이 처음 잡코리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2 '코리아는 지금 잡코리아 중' 광고를 통해서다. 해당 광고에서 공민정은 이직을 고민하는 후배(주종혁 분)에게 버티라고 조언하며 정작 본인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해 퇴사하는 '노이직' 과장 역을 맡았다. 광고에서 공민정은 ‘버튀어’라는 반전 대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민정은 강력한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전까진 아르바이트와 연기를 병행해야 했었다. 실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로 뜨기 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취업 포털을 자주 방문했었는데 그 기업의 광고 모델이 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잡코리아는 2023년 신규 광고인 '잡코리아는 지금 원픽으로 잡코리아 중'에 엄기준을 메인 모델로 기용하는 한편, 원픽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팀장역으로 공민정으로 출연시켰다.

노이직 과장은 잡코리아에서 매칭 서비스 원픽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서비스를 성공리에 론칭시킨 후 본인이 개발한 원픽 서비스를 통해 IT기업의 임원으로 이직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영상을 본 소비자들은 지난 광고에 이은 세계관의 확장이라며 공민정 배우가 과장과 팀장을 거쳐 임원이 된 후의 모습도 보고 싶다는 의견을 남겼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잡코리아 광고 영상은 공개 3주 만에 4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잡코리아는 패밀리 브랜드 알바몬 광고에 등장한 할머니 두 분도 이번 잡코리아 광고에 조연으로 출연시켰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알바몬 광고에 나온 할머니가 왜 잡코리아에 나와?' 하며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패밀리 브랜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깨알같은 재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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