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낙상 많은 겨울철, ‘척추압박골절’ 주의해야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겨울철에는 눈길과 빙판으로 인해 낙상사고가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 미끄러운 바닥과 눈길로 인해 넘어질 경우 골절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골절 환자가 10월 42만9125명에서 11월 44만707명, 12월엔 44만8969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균형감각과 유연성 등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 고령층이거나 뼈 밀도가 감소하여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칫 넘어졌을 때 척추나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압박골절 위험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척추가 주저앉아 압박되면서 마치 캔이 찌그러지듯 척추뼈가 내려앉은 상태를 말한다.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증상은 등허리에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으로 일어서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통증에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은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과 같은 신경증세는 보이지 않으며, 통증이 있는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주된 원인은 겨울철 미끄러짐 등 낙상 사고와 같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나타난다. 하지만 골다공증 병력이 심한 경우에는 기침과 재채기를 하다가 척추압박골절에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척추압박골절을 단순 근육통이나 노화증상으로 오인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누워 지내는 등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하면 골다공증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또 다른 척추관절의 골절을 초래하거나 척추 형태가 변형된 채로 굳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X-ray와 MRI 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을 진단 받은 경우에는 골절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다행히 골절 정도가 가볍다면, 4~6주간 휴식과 안정을 취하며 보조기 착용이나 약물, 주사 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골절의 정도가 심하다면 뼈 강화제를 골절 부위에 주입하는 척추 체 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가자연세병원 김포 점 김진형 병원장은 "척추 체 성형술은 골시멘트라고 불리는 뼈 강화제를 골절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 방법으로,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과 부분마취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노약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압박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외출시에는 낙상이나 미끄럼 사고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활동 전 충분 스트레칭을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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