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최근 손해사정사들 사이에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블로그 글 작성, 고객 응대,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는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의존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블로그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경험과 진정성을 담아내야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AI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AI가 생성하는 글은 대부분 일반적이고 평이한 문장으로 구성되며, 실제 손해사정사가 겪는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반영하기 어렵다. 이는 고객이 블로그를 통해 기대하는 깊이 있는 정보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보험 분쟁 사례나 미묘한 법적 해석을 다룰 때 AI는 맥락을 잘못 이해하거나 오히려 불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은 전문성을 의심하거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검색 엔진 알고리즘도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단순히 키워드만 나열된 글은 알고리즘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검색 노출 감소로 이어진다.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글은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 작성했더라도 그 가치는 현저히 떨어진다.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해서는 AI가 아닌 직접 작성한, 경험에 기반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특히 손해사정 업무는 개별 사례에 따라 접근 방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해 일관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 AI는 통계적 일반성을 바탕으로 문장을 생성하기 때문에 미세한 사례 차이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손해사정사는 각기 다른 고객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조언해야 하며, 이는 AI로는 쉽게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다.

AI의 편리함에만 의존하다 보면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의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손해사정사의 마케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와 공감을 얻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성 없는 글은 결국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인 편의에 기대지 말고, 직접 작성한 콘텐츠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 환영마케팅 대표 유수원 손해사정사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