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4(화)

50대 기업 중 60%인 30곳 전년대비 매출 하락
영업이익 -61% 하락…삼성전자·SK, 반도체 불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 중 60%인 30곳은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61%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지속성장연구소는 ‘1984년부터 2019년까지 36년간 매출 50위 기업 분석’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졌고, 조사 대상은 지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은 지난 1984년 34조3000억원에서 2019년 830조9000억원으로 35년간 21.6배 성장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801조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90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이전해보다 외형이 감소한 곳은 60%인 3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매출 하락률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우건설(20.7%↓), 대림산업(20.6%↓), GS건설(19.5%↓) 등으로 2018년 대비 2019년에 평균 2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한 해 사이 매출이 37.2%(40.3조원→25.3조원)나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 만에 매출 외형이 2조 7935억 원에서 4조 2111억 원으로 50.7%나 폭풍 성장했다.

‘호텔신라’는 2018년 72위에서 45위로 27계단이나 점프했고, ‘LG생활건강(66위→46위)’, ‘HDC현대산업개발(87위→48위)’도 각각 20계단, 39계단 순위가 높아졌다.

반대로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은 2019년에 매출 50위 클럽에서 빠졌다.

매출 TOP 10에도 순위 변화가 생겼다. 2018년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LG화학’은 2019년에 12위로 TOP 10 자리를 내줘야 했다. 대신 그 자리를 2018년 11위였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꿰찼다.

지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포함된 곳은 8곳으로 2018년과 기업 숫자는 동일했다. 해당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이다.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였지만 두 회사 모두 30년 넘게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 50대 기업의 2018년 영업이익 규모는 87조7000억원이었는데 이듬해에는 33조6000억원으로 한 해 사이 61.7%나 이익이 쪼그라들었다. 1년만에 55조원 이익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간판급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내실은 코로나19는 내리막길에서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생존을 위해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비용 감축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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