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4(화)
생리기간 아닌데 발생한 출혈, 자궁선근증 증상일까?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월경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특히 유독 많은 양의 피가 나오는 '생리과다' 증상이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이들도 있다.

물론 아프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체질이나 유전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나타나거나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다면 여성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면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마치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심한 통증 및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출산과 유산,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이 불균형한 데서 원인을 추측하고 있다. 주로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폐경기에 접어든 60대 이후부터는 발생 확률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라 여기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폐경기가 오기전까지 월경과다와 극심한 생리통 그리고 골반통, 빈뇨,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임신 시 착상이 잘 되지 않아 난임 가능성을 높이고, 유산이나 조산에 영향을 주거나 임신 후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높일수 있다는 조사자료도 있는 만큼 조기에 검진을 받아보는것이 바람직하다.

자궁선근증 진단 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와 MRI 검사, 그리고 골반 내진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크기나 위치 그리고 임신계획 여부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자궁선근증은 병변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자궁근육 조직과 자궁내막 조직을 분리하여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병변과 얽혀있는 정상 세포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에는 정상 세포의 손상 없이 가임력 회복과 보존이 가능한 비침습적 치료인 하이푸 시술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궁선근증은 5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30~40%인 질환이다. 따라서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 음식 섭취를 줄이고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sglee640@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