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D사, “비방전 피해달라”조합 당부에도 ‘아랑곳’…경쟁사 흠집내기 ‘급급’

(사진=제보자)타 구역 사람으로 추정되는 1인 시위자.
(사진=제보자)타 구역 사람으로 추정되는 1인 시위자.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에서 공정한 ‘수주전’이 아닌 경쟁사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어 특정 건설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한남3구역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세대를 짓는 재개발사업으로, 현재 조합원수만 3800여명에 이르며 사업비는 2조원을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보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반포지구와 마주하고 있다는 상징성과 그에 따른 홍보효과 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형건설사들 간의 ‘수주혈투’가 예상됐던 곳이다.

앞서 지난 9월 20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가나다순) 등 총 5개사가 참여해 입찰자격을 얻었고, 현재까지 입찰 의사를 밝힌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입찰마감 결과에 따라 연말 시공사 결정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자 조합에서는 과열경쟁을 대비해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공사를 선정하겠단 뜻을 밝힌 데 이어 건설사들에게도 상호 비방보다는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안해 공정하게 경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 최근 현장설명회 이후 불분명한 출처에다 불명확한 내용으로 경쟁사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고 있어 조합원들이 적잖은 혼란에 빠졌다. 또 철거용역 업체를 이용해 구역 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타 현장 사람을 이용해 여론몰이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를 깎아 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과거 10여년 전에나 횡행하던 경쟁사 비방전, 흑색선전 등의 ‘묻지마 식’ 홍보 행태가 서울의 중심인 용산 한남3구역에서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집으로 이상한 단체 이름의 편지가 와서 뜯어봤더니, 한 회사를 흠집내는 내용들로 가득 차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며 “그동안 D사가 줄곧 주장하던 내용들이다 보니 나를 포함한 다른 조합원들도 당연히 D사가 사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D사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보니 타사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며 “타사들과 같이 정직하고 정정당당하게 홍보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만해도 수주전에서 심심치 않게 뿌려지던 불온유인물이나 확인되지 않는 카더라식 홍보는 최근 조합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모두 사라진 상태다”며 “업계는 물론 관계당국에서도 한남3구역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구태의연한 수주방식으로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막는 이같은 행태는 수주전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보자) 조합의 한 대의원으로부터 발송된 우편물.
(사진=제보자) 조합의 한 대의원으로부터 발송된 우편물.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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