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3(월)
십자인대파열 방치하면...관절손상 등 2차질환 부른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주말이면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하얀 설원 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쾌감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 및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 겨울철 스키장에서는 가벼운 찰과상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골절이나 염좌, 인대파열 등의 부상이 발생된다. 그 중에서도 무릎 인대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활강하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란 두 개의 인대가 X자 모양으로 교차되어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는 구조물로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가 어긋나지 않도록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크게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진 경우와 후방십자인대가 찢어진 경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원인에 차이가 있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잘못된 착지나 빠른 방향전환을 요하는 동작을 하다가 무릎이 꺾이면서 발생하는 비접촉성 손상에 해당한다. 반대로 후방십자인대파열은 넘어지거나 무릎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에 발생하는 접촉성 손상이다.

그중 전방십자인대파열의 비중이 높은데, 무릎 안에서 뚝 하고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부아 오른다면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문제는 며칠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보행에도 지장이 없는 경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칫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 만약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 시킬 수 있지만 파열 범위가 넓거나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면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장기간 방치로 재건술을 통해서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없는 경우라면 인공 관절을 제작하여 본래의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예방이다. 많은 이들이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으로 무릎에 안정감을 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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