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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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2022년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ESG 투자가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ESG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Anti-ESG’가 부상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하온누리 연구원의 ‘최근 미국 내 Anti-ESG의 확산’ 보고서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항, 공화당 주도의 정치권을 중심으로 Anti ESG가 확산되고 있으며 2022년말 기준으로 39개의 법안이 제안됐다.

특히 미국의 지속가능 펀드는 2022년부터 계속해서 자금의 순유출을 보이고 있으나, Anti-ESG ETF는 자금의 순유입이 계속되며 2023년 1월의 연환산 수익률은 20% 이상이다.

ESG 투자 부진의 배경으로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및 ESG와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들 수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와 관련된 잘못된 진술 및 누락, 정책 및 절차 미준수로 뱅크오브뉴욕멜론과 골드만삭스를 기소했고, 두 금융기관은 SEC 조사 결과에 대해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벌금을 지불하는 것에 동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긴축정책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속가능 펀드의 수익률이 전통적인 펀드의 수익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투자 의사결정에 ESG를 고려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3월 플로리다, 몬태나 등 19개 주(州)는 투자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막고 은행의 대출에서도 ESG 요소를 고려하지 못하도록 연합체를 결성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의 심화로 일시적으로 독일에서는 원전, 프랑스에서는 화력발전소가 재가동되며 ESG에 역행하면서 ESG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사회적ㆍ정치적ㆍ환경적 목표를 배제하고 이익에 집중하여 에너지 부문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nti-ESG ETF인 Strive U.S. Energy ETF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Anti-ESG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더불어 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ESG 원칙을 지지한다는 설문 결과로 미루어볼 때 여전히 ESG는 시장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은 분야다.

SEC는 모든 상장법인에 대해 재무제표에 기후 관련 지표를 포함한 공시와 부분 인증을 요구하며 ESG 정보에 대한 투명성, 정확성 및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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