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현지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에 달하는 높은 자동차 관세의 완화를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4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미국내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지 나흘만에 이뤄졌다. 사실상 정의선 회장의 투자 약속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여는 취임 100일 기념행사 관세 완화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관세와 중복 부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동차 관세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철강·알루미늄 등에 부과된 다른 관세를 추가로 납부하지 않게 됨으로써 부담을 줄이게 된 것이다.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도 완화된다. 당초 자동차 부품 150개 품목은 내달 3일부터 25%의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완화 조치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통차에 사용되는 수입 부품은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예컨데 1년간 미국산 자동차 가치의 최대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2년 차엔 차량 가치의 2.5%를 환급받는 식이다.
이번 방침은 자동차 고율관세 때문에 생산과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미국 내 자동차 업계, 노동계의 의견을 받아인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백악관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투자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면서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