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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역 생존 리포트 ③] 아이가 태어나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

신용승 기자

입력 2026-10-20 15:00

21년 대비 25년 전국 출생아 6221명↓…인천 등 6개 시·도는 증가
충남 예산군 출생아 206→303명 4년 연속 증가, 혼인도 48.5%↑
출산지원금만으로는 한계…일자리·주거 등 장기 정착 여건이 관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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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① 경남 떠난 청년은 어디에 둥지 틀었나

② 충남 인구 늘어도 청년 떠났다…부산은 소멸 경고등

③ 아이가 태어나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

④ 청년이 정착하는 지역이 살아남는다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고, 집값은 감당이 안 되는데 고향에는 남을 자리가 없다." 오늘날 청년들이 털어놓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청년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에 돈과 활력이 돌고 발길이 끊긴 곳은 소멸의 경고등이 켜집니다. 청년 이동은 이제 지역의 흥망을 결정짓는 가장 날카로운 변수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은 어떻게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을까요? 현금성 지원 정책만 쏟아내면 청년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본지는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1~2025년 5개년 마이크로데이터를 전수 분석해 청년 순이동과 인구 구조, 출생아 수의 실타래를 맞춰봤습니다. 단순한 통계 너머, 청년이 실제로 '발 딛고 머물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지역의 조건'을 총 4회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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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속 출생아 늘어난 지역은 어디?


20일 본지가 KOSIS 인구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 출생아 수는 2021년 26만562명에서 2025년 25만4341명으로 6221명(2.4%)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같은 기간 0.808명에서 0.799명으로 낮아졌다.

다만 연도별 흐름은 단순한 하락세가 아니었다. 출생아 수는 2022년 24만9186명에서 2023년 23만28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23만8317명, 2025년 25만4341명으로 2년 연속 반등했다. 지난해 출생아는 전년보다 1만6024명 늘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컸다. 2021년보다 2025년 출생아가 증가한 광역시·도는 인천광역시·전라남도·대전광역시·경기도·대구광역시·충청북도 등 6곳이었다. 증가 폭은 인천이 1634명으로 가장 컸고 전남 289명, 대전 259명, 경기 170명, 대구 158명, 충북 39명 순이었다.

인천광역시는 2024년 이후 출생아 증가세의 배경으로 '아이플러스(i+) 1억드림'을 비롯한 저출생 대응 정책을 꼽고 있다. '1억드림'을 통해 임산부 교통비와 천사지원금, 아이꿈수당 등을 지급하고, 별도 주거정책인 '아이플러스(i+) 집드림'을 통해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구 등에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원 수준의 '천원주택'을 공급 중이다.

한양대학교 전영수 국제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산율과 출생아 수, 혼인건수가 반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족 형성의 전제인 고용과 주거 여건이 실제로 좋아졌는지 확인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인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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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는 줄었는데 예산군은 늘었다…'반전의 지역'


충청남도 출생아 수는 2021년 1만984명에서 2025년 1만242명으로 742명(6.8%) 감소했다. 그러나 충청남도에 속한 예산군은 같은 기간 206명에서 303명으로 97명(47.1%) 증가했다.

예산군 출생아는 2022년 212명, 2023년 280명, 2024년 297명, 2025년 303명으로 4년 연속 늘었다. 합계출산율도 2021년 0.780명에서 2022년 0.827명, 2023년 1.026명, 2024년 1.046명, 2025년 1.033명으로 높아졌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1명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한 해의 기저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예산군의 인구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2021~2025년 19~34세 청년은 824명 누적 순유출됐다. 반면 25~39세 여성인구는 2021년 3866명에서 2025년 4305명으로 439명(11.4%) 증가했다. 연간 혼인건수도 200건에서 297건으로 97건(48.5%) 늘었다.

이는 청년 전체의 이동만으로 지역의 출생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예산군에서는 19~34세 청년이 순유출됐지만 출산과 밀접한 25~39세 여성인구와 혼인건수는 증가했다.

충청남도의회가 2023년 발간한 예산정책 자료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전입 증가를 예산군 인구 증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앞서 예산군도 2020년 삽교읍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선 배경으로 내포신도시 공동주택 건설과 교통·일자리·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을 꼽았다.

예산군은 혼인신고 때 100만원, 1년과 2년 경과 후 각각 100만원을 지급해 부부 한 쌍당 최대 300만원의 결혼축하금을 지원한다. 가임력 검사와 난임부부 시술비, 임산부 검사 쿠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신·출산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예산군의 출생아 증가를 결혼축하금이나 특정 사업 하나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전입 증가와 가구 형성 연령대 여성인구·혼인건수 증가, 임신·출산 지원정책이 함께 나타난 복합적인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혼인건수가 2024년 335건에서 2025년 297건으로 줄었다는 점은 변수다.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려면 주요 출산연령대 인구가 지역에 계속 머물고 혼인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야 한다.

전 교수는 "청년 이동의 동기는 복합적이며 한 지역에서 설명된 요인이 다른 지역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며 "여성인구 증가와 출생 반등은 중요한 신호지만 정책 효과인지, 일자리나 주거 등 주변 여건의 변화 때문인지 면밀히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 전영수 국제대학원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모습./이종균 기자
한양대학교 전영수 국제대학원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모습./이종균 기자
◇ 출산지원금 많이 주면 아이 더 낳을까


출생아가 증가한 인천광역시와 예산군에서는 현금 지원과 주거·건강관리 정책이 함께 시행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출산·양육 지원과 함께 천원주택과 출산가구 주택구입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추진한다. 'I-MOM 방문건강관리'를 통해서는 보건소 간호사가 임산부와 만 2세 미만 영유아 가정을 방문해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와 산후 건강관리, 모유 수유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산군은 결혼축하금과 임신·출산·산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출생아 증감을 완벽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2025년 기준 출생아 감소 폭이 컸던 경상남도·경상북도·광주광역시에도 출산·양육 지원책은 시행됐다. 정책의 유무보다 지원 대상과 지속 기간, 주요 출산연령대 인구와 혼인, 주택·일자리 여건이 함께 움직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인수·정찬우 연구진이 2022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출산지원금 평균 수혜액이 많을수록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 등이 대체로 높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는 228개 시·군·구의 2019년 출산지원금과 2020년 출산 관련 지표를 분석했다.

다만 출산지원금과 출산 관련 지표의 연관성은 지역별로 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반대 방향의 결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역별 정책 수요와 추진 환경을 고려하고 지원 효과를 지속해서 추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교수는 "현금 급여형 정책은 초기 효과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부 예산이 빠진 뒤에도 유지될 수 있는 자생적인 구조가 아니라면 효과의 지속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용과 주거라는 가족 형성의 조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최근 반등을 구조적 전환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이가 태어나는 지역을 만드는 핵심은 현금성 지원금의 액수보다 가족을 꾸리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 여건에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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