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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폐업 17년 만에 최다...올해 9월까지 3274곳 문 닫아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0-20 11:47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올해 들어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가 3200곳을 넘어서면서 1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방과 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건설업 폐업 신고는 3274건으로 집계됐다. 변경·정정·철회 신고 등이 포함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69건보다 705건(27.4%) 늘었다.
건설사 폐업 신고 현황/뉴시스
건설사 폐업 신고 현황/뉴시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9년 3340건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건설사 폐업 신고가 3000건을 넘어선 것도 최근 들어 나타난 변화다.

건설업 폐업 신고는 2009년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점차 감소해 2020년 1855건까지 줄었다. 그러나 2021년 2019건으로 다시 증가한 이후 2022년 2021건, 2023년 2597건 등으로 늘어나며 건설업계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569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집계 기간을 이달 16일까지 확대하면 올해 폐업 신고 건수는 3454건에 달한다. 9월 말 이후 보름여 만에 180건이 추가된 셈이다.

현재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폐업 신고 건수가 4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폐업 증가 배경으로는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비용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거론된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 수주와 착공까지 부진해 건설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 역시 자재 조달 비용과 사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사비 상승도 건설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사비 상승폭이 커지면서 건설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착공 일정에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최근 2년간 70 안팎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사업 분야와 지역, 기업 규모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과 공공부문, 수도권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회복되는 반면 지방과 비주택 부문, 중소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공공·수도권·대형사 중심으로 수주가 회복되는 반면 비주택·지방·중소업체는 부진이 이어지며 시장 내 온도차가 확대되고 체감경기 회복도 제한되고 있다"며 "산업 내 양극화 완화 및 회복 확산과 함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미래형 건설산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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