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13곳·작은도서관 112곳…독서·예술·돌봄 어우러진 생활문화 거점
사람책 680명 재능기부로 경험 나눔…내달 사람도서관 5주년 ‘고맙데이’ 진행

시흥시에는 정왕동 중앙도서관과 대야동 소래빛도서관을 중심으로 공공도서관 13곳이 권역별로 자리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112곳은 생활권 곳곳을 연결하며 시민의 독서 접근성을 높인다.
전체 장서는 127만여권으로 시민 1인당 2.45권 수준이다. 올해 도서관 프로그램은 총 537개로,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약 13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흥시 도서관 정책의 특징은 책을 매개로 시민의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생활권 작은도서관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도서관, 시민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이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문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 아파트 단지 등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주민을 만난다. 학교 내 복합시설과 어울림센터 조성이 확대되면서 독서와 휴식, 이웃 간 소통이 이뤄지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운영 방식도 다양하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곳부터 위탁기관이나 주민이 운영을 맡는 곳까지 공간과 지역 여건에 맞춰 운영한다. 시는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행정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작은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79개로 1840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별 특성과 지역 수요를 반영해 가까운 곳에서도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웃터골작은도서관은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을, 학미숲작은도서관은 성장과 창의성을 키우는 연계 강좌를 운영한다. 주민의 관심과 생활환경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참여의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목감작은도서관은 시흥시 작은도서관 최초의 미디어아트 특성화 도서관이다. 시민이 제작한 디지털 창작물을 아트월에 상시 전시해 주민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책과 디지털 창작, 인문학을 연결하면서 작은도서관이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북섬작은도서관은 생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해양오염과 자원순환,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옥구공원숲속작은도서관에서는 생태·자연 중심 프로그램으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돌봄과 자원순환도 도서관의 역할에 포함된다. 경기도와 연계한 아이돌봄 지원사업으로 틈새 돌봄을 보완하고 시흥교육지원청과 학교도서관 폐기도서 선순환 프로젝트 ‘책, 다시 봄’을 추진한다. 책의 재이용과 지역사회 나눔을 함께 도모하는 사업이다.
시는 매년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해 다음해 운영에 반영한다. 상·하반기 운영자 간담회도 활성화해 대표자와 운영자, 자원활동가가 경험을 공유하고 작은도서관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람도서관에서는 시민 한 사람의 삶이 한 권의 책이 된다.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지혜를 대화로 나누고, 독자는 질문과 공감을 통해 다른 삶을 이해한다.
현재 시흥시 사람도서관에 등록된 사람책은 680명으로 경기도내 최대 수준이다. 모두 별도의 활동비 없이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시민이 가진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도서관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이야기의 소재도 다채롭다. 초등교사에서 라면 평론가로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경험부터 캘리그라피를 통한 치유를 전하는 공방 대표의 이야기까지 저마다의 삶이 시민을 만난다. 도전과 회복의 경험은 누군가에게 진로를 고민하고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사람책은 시민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간다. ‘학교로 찾아가는 사람책’은 학생들과 만나 경험을 나누고, 작은도서관 등에서 열리는 ‘우리 동네 사람책방’은 주민과 가까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사람책 간 교류를 위한 워크숍도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로 이야기를 전한다. 직접 만남에 참여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경험과 지혜를 공유할 통로를 넓히고 있다.
◇5주년 ‘고맙데이’…함께 읽고 나누는 문화 확산
내달 초에는 사람도서관 5주년 감사행사 ‘고맙데이’가 열린다. 지난 5년간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온 사람책에게 감사를 전하고 시민과 함께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재능기부로 이어온 만남의 의미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다. 사람책과 시민이 경험을 공유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도서관의 가치를 되짚게 된다.
시민 100명이 모여 선정하는 올해의 책 역시 공동체 독서문화의 한 축이다. 시민이 책을 고르는 과정에 참여하고 선정된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눈다. 개인의 독서 경험이 이웃과의 대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임 시장이 이끄는 시흥시의 도서관 정책은 시민이 문화를 누리면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데 방향을 두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작품을 만들고, 사람도서관에서는 경험을 나누며 함께 읽는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만난다.
시는 앞으로도 작은도서관의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운영을 지원하고 현장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람과 책이 만나는 공간을 촘촘히 연결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배우고 나누는 독서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