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아침마다 아프고 뻣뻣한 관절?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 열의 발산을 막으려고 근육을 움츠리고,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의 통증을 보다 민감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관절 통증이 겨울에 더 심해진다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평소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중 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관절 마디마디가 붓고 아프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가능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약 100명 중 한 명 정도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신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관절을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여성에게서 비교적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2021년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총 환자 24만 8,909 명 중 남성이 6만 1,441명, 여성이 18만 7,468명으로 여성이 약 3배 이상 높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및 세균 감염,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의 강직이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후 한동안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현상이 발생한다. 염증이 침범한 관절에서 통증과 저릿한 느낌, 부기와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쇠약감 등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양상이 다른 관절 외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심해지면 염증이 손목, 어깨, 무릎, 팔꿈치, 발목 등 전신 관절로 퍼지고,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아울러 염증이 심장이나 폐에 침범하면 심폐 질환으로 이어지거나 혈관염 등의 질환이 발생하면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어 지속적인 관절 통증에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만 초기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꼼꼼한 병력 청취와 영상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질환의 진행 정도와 관절의 손상 정도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제주한국병원 노정원 과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관절 손상을 줄이고 합병증 발병, 관절 변형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진단시 항류마티스 약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통해 활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조절하는 등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검진, 금연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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