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여 공동체·4만8000명 주민 참여…수원형 마을자치 기반 확대
주거 상담 1만4000건·새빛하우스 3000호 추진···주거안전망 확보
10주년 ‘협업 원년’ 선언…시민 체감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도

설립 10주년을 맞은 수원도시재단이 주민자치와 도시재생, 주거복지, 환경, 상권, 창업을 연결하는 현장 지원기관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행정의 정책과 시민의 생활을 잇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함께 문제를 풀도록 돕는 것이 재단의 핵심 기능이다.
재단은 올해를 ‘협업 원년의 해’로 정하고 조직 내부는 물론 행정·관계기관·시민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수원을 구현한다는 방향이다.

재단은 2016년 10월 1일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복합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년여 준비를 거쳐 수원시의 11번째 협업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초기 사업은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 주거복지, 창업, 사회적경제에 집중됐다. 이후 2018년 환경 분야를 더하고, 2020년 이후에는 기업과 상권 지원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21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며 도시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경영전략실과 도시본부, 경제본부 아래 분야별 전문센터를 운영한다. 도시본부는 마을자치·도시재생·환경·주거복지를, 경제본부는 상권 활성화·창업·사회적경제를 담당한다.
도시재생 거점시설 13곳과 경제주체 보육공간 10곳, 사회적경제 판매시설 2곳, 수원휴먼주택 등 주거복지 공간 30여 곳의 운영도 지원한다. 시민의 생활 현장과 경제활동 공간이 재단의 사업 무대인 셈이다.

재단이 쌓아 온 주요 성과는 주민 스스로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참여 기반이다. ‘마을만들기’와 ‘마을리빙랩’ 등을 통해 주민이 생활 속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원해 왔다.
지난 10년간 주민 제안 공모사업에는 870여 개 공동체와 4만8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마을의 필요를 주민이 제안하고 실행하는 경험이 공동체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토대가 됐다.
지난해에는 수원시 44개 동 전체가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중장기 자치계획을 수립했다. 개별 사업의 경험을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으로 이어가는 수원형 마을자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쇠퇴한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 현장에서도 주민과 함께했다. 매산동·연무동·세류2동·행궁동·경기도청 주변·서둔동 등 6개 권역에서 사업을 지원했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주민들이 공동시설을 지역 활동과 자립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공간 조성과 함께 이를 운영할 주민 역량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주거복지는 재단이 시민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분야다. 재단은 주거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상담부터 임시 거처, 주거 상향, 집수리까지 필요한 지원을 연결해 왔다.
10년간 진행한 주거복지 상담은 1만4000여건이다. 이를 통해 긴급 임시 주거 445건과 852가구의 주거 상향을 연결했다. 클린서비스와 집수리 등 생활에 밀착한 지원도 추진했다.
수원형 집수리 지원사업 ‘새빛하우스’는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재단의 역할이 드러나는 대표 사례다. 2023년 사업 시작 이후 노후 주거 정비 모델을 구축하고 실행하며 3000여 호 지원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원이 필요한 주택을 찾고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재단은 현장의 실행 주체로 참여했다.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주민의 생활 안정과 원도심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했다.
이같은 노력은 2024년 제7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 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시민의 주거 문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는 현장 중심 지원의 성과다.

환경 분야에서는 시민이 지역의 생태를 살피고 보전 활동에 참여하는 기반을 확대했다. 재단은 교육을 통해 생물다양성 조사에 참여할 시민 1800여명을 양성하고, 수원의 4대 하천을 대상으로 조사 자료를 축적했다.
시민 1만여명이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직접 확인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하천을 관찰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경험은 생활 속 환경 관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
장기적인 관찰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물 환경 거버넌스는 2024년 ‘강 살리기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는 공원 조성부터 관리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고색동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을 통해서는 탄소중립이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의 접점을 넓힌다.
환경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려면 시민의 이해와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재단은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며 참여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소상공인의 자생력과 창업기업의 성장 기반을 키웠다. 골목형상점가 등 신규 상권을 발굴하고 1000여 개가 넘는 점포를 지원했다. 상인대학과 교육·컨설팅에 참여한 소상공인도 870여명에 이른다.
수원역세권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비롯해 상권별 특색을 살린 경쟁력 강화도 추진했다. 9개 전통시장이 모인 남문시장에서는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불취무귀 야시장’을 선보였고 ‘수원골목야장’으로 상인과 소비자가 만나는 야간 소비 공간을 확대했다.
창업 분야에서는 전국 단위 창업오디션과 창업발명경진대회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했다. 200개가 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1만7000여명을 지원하고 보육공간 제공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100여개 사를 육성했다.
재단은 앞으로 각 사업의 경험과 자원을 연결하는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서와 기관, 시민 사이의 연결을 촘촘히 해 정책 실행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시민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함께하며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연결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