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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화재 맞춤형 대응법은?…한국소방안전원, 9단계 SOP 연구로 우수논문상

신용승 기자

입력 2026-10-22 20:35

지난 16일 한국소방안전원 전문연구단 연구진이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2026년도 한국재난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강연상을 수상했다./한국소방안전원
지난 16일 한국소방안전원 전문연구단 연구진이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2026년도 한국재난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강연상을 수상했다./한국소방안전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국소방안전원이 전기버스 차고지의 화재 위험 특성을 분석해 초기 대응부터 재발화·사후관리까지 9단계 표준작전절차(SOP) 구성안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재난안전 분야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22일 한국소방안전원은 전문연구단 연구진이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2026년도 한국재난정보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강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논문은 전문연구단 박정화·윤종모·김현수·정창우 연구원이 발표한 '전기버스 차고지 실태조사 기반 표준작전절차(SOP) 개발 방향'이다. 화재 분야에서 연구의 독창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소방안전원
/한국소방안전원
한국재난정보학회는 대형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연구기관·민간 간 협력과 재난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복합·대형재난 대응을 위한 재난안전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100여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전기버스가 승용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고 차량 상부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승용 전기차 중심의 소방청 SOP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수 승객의 대피·구조가 우선돼야 하는 데다 차고지에서는 여러 차량이 밀집된 상태로 충전돼 인접 차량이나 충전설비로 불이 번질 위험도 있다.

이에 버스 공영차고지 2곳에서 제조사별 전기버스 7대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고전압배터리 차단장치의 설치 위치와 조작 방식이 제조사별로 달랐고, 차량 외부에 차단장치 위치를 표시한 차종은 일부에 그쳤다. 잠금장치로 인해 차단장치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다.

화재 발생 이후 차량을 보관할 전용 격리공간이 없는 곳도 확인됐다. 일부 차고지는 부지 출입구나 구석을 임시 격리장소로 이용하는 등 사고 이후 관리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초기대응 및 승객 대피 ▲119 신고 및 정보제공 ▲상황평가 ▲인명검색 및 구조 ▲고전압·배터리 위험 통제 ▲화재진압 및 배터리 냉각 ▲연소확대 방지 ▲재발화 대응 ▲차량 이동·보관 및 사후관리 등 9단계 SOP 구성안을 제시했다.

고전압 위험 통제 단계에서는 차고지 관리자가 차종별 차단장치의 위치와 조작방법, 제조사 응급대응가이드(ERG)를 비치해 출동 소방대에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도 담았다.

또 충전설비 전원과 차량의 고전압을 차단하더라도 배터리에 에너지가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대응 절차를 SOP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소방청의 '미래인프라 화재위험 대응을 위한 소방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운영하는 버스공영차고지로 현장조사를 확대하고 SOP 절차를 운전자·승객·소방대원·차고지 관리자별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한국소방안전원 조선호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우리 전문연구단의 연구 성과가 인정받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소방안전원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연구를 통해 국가 소방안전 정책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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