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기아리포트'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현지 주도 실천 조건 논의
방글라데시·몽골 사례 공유, 의사결정권·재원·위험 분담 중요성 제시

세계기아리포트 국내 개최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현지 주도 개발협력: 담론을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부와 학계, 시민사회 및 국제개발협력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연구 결과와 현장 사례, 패널 토론을 바탕으로 현지 주도의 의미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살펴봤다.
특별 발표에서 매니쉬 쿠마르 아그라왈(Manish Kumar Agrawal) 컨선월드와이드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현지 주도 개발협력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을 분석한 '비욘드 배리어스(Beyond Barriers)'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현지 주도의 핵심이 단순한 참여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파트너에게 사업 수행에 따른 위험만 이전할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자원과 조직 운영비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M 자키르 호세인(ATM Zakir Hossain) 자그라타 주바 샹하(JJS) 대표는 방글라데시 남서부 해안 지역에서 추진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후회복력 강화 사업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주민과 현지 파트너가 계획 수립과 예산 편성, 사업 실행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소득과 기후 스마트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고 재난 대비 역량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주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은 몽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주도 개발협력이 제도와 사업 구조뿐 아니라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파트너를 존중하고 충분히 협의하며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신뢰 형성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는 현지 주도의 원칙을 성과관리 체계와 정책에 반영하고, 한국 시민사회가 공동의 원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개발재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현지 주도의 필요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곽재성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수는 "특정 국가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증거 기반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논의에는 주민 리더와 청년 등 더욱 다양한 현지 주체의 목소리가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지 주도 개발협력이 단순한 참여 확대에 머물지 않으려면 의사결정 권한과 자원을 실질적으로 공유하고,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이 논의됐다. 지역사회가 확보한 리더십과 주인의식을 성과관리 체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번 행사에서 공유된 연구 결과와 현장 경험,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과 파트너십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현지 NGO와 주민이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비욘드포스트 박찬성 기자 bp_pc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