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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 벗어나는 3기 신도시, 대기업 유치로 자족도시 전환 속도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1-03 11:50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가 주택 공급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자족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왕숙과 인천계양, 하남교산, 부천대장 등 주요 3기 신도시에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신도시 개발이 대규모 주택 공급과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확충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도시 안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산업·업무 기반 확보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일부 1·2기 신도시가 주거시설에 비해 일자리와 업무시설이 부족한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3기 신도시에서는 주택 공급과 자족기능 확보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주요 투자 및 산업거점 조성 현황
3기 신도시 주요 투자 및 산업거점 조성 현황
◇ 남양주왕숙·인천계양, 첨단산업 유치 기반 확대

남양주왕숙지구는 약 120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제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6월 카카오와 약 6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디지털허브' 건립을 위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약 3만4000㎡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금융권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통합 정보기술(IT)센터인 '디지털 유니버스' 조성을 추진 중이며, 신한금융그룹은 약 8500억원 규모의 'AI 인피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남양주시는 지난 10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실시계획을 승인하며 기업 유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계양신도시도 첨단산업 거점 조성에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 8월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전체 75만7457㎡에 대한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완료했다.

앞서 승인된 1단계 구역에 이어 2단계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산업시설용지 공급과 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정보통신과 연구개발, 첨단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남교산지구에서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하남시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에 AI 연구시설과 데이터 인프라, 관련 기업 등을 집적해 주거와 첨단산업 기능을 함께 갖춘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 부천대장, 대기업 4곳 입주계약 체결…2조6000억원 투자

부천대장지구는 주요 기업의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연구개발 거점 조성이 구체화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기업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약 4100억원 규모의 토지매매계약도 마쳤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산업시설용지의 약 36%에 해당하는 13만㎡가량에 대한 입주가 확정됐다.

제1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에너지·반도체 연구개발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DN솔루션즈는 AI와 로봇, 자동화 관련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한다. 대한항공은 제2도시첨단산업단지에 항공 연구개발시설과 운항훈련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업별 입주 목표 시점은 DN솔루션즈가 2029년 3월로 가장 빠르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2030년 말, 대한항공은 2031년 말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약 3700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시설과 업무 인력의 유입은 주변 주거 수요와 상업·생활시설 확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도시 안에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부천대장은 주요 대기업의 연구개발시설 입주가 구체화된 데다 대장홍대선(예정)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추진되고 있어, 자족기능과 서울 접근성을 함께 갖춘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 조감도/남광토건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 조감도/남광토건
◇ 기업 투자 확대에 배후 주거단지 공급도 이어져

대기업의 투자와 입주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주변 신규 주택 공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천대장을 비롯해 세종과 천안 등 주요 산업시설 인근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 부천에서는 LH와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이달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천대장지구 A-2블록에 들어서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전용면적 59·74·84㎡ 총 548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단지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의 입주가 예정된 부천대장 제1도시첨단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다. 대장홍대선 대장역(가칭) 역세권에 자리하며, GTX-D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계획돼 있다.

도보권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 부지가 있으며, 주변에 수변 산책로와 공원, 중심상업지구 등 생활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에서는 BS한양이 이달 합강동 5-1생활권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을 분양할 계획이다.

L6·L7·L8·L11 등 4개 블록에 전용면적 84㎡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이 조성된다. 세종시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분야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서북구 부대동 부성2 도시개발구역에 '더샵 천안라크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10개 동, 총 129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118㎡로 구성된다.

천안·아산 일대에서는 삼성전자가 온양·천안 사업장에 약 56조원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천안에 약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생산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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