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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故 최불암 전국후원회장 마지막 길 배웅...“어린이 향한 사랑 이어갈 것”

김신 기자

입력 2026-11-03 16:09

1981년 초록우산과 첫 인연...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이 위한 사랑과 나눔 실천

사진제공=초록우산
사진제공=초록우산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초록우산이 45년 동안 어린이를 위한 나눔과 지원에 앞장선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의 장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르고,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은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이후 초록우산 임직원과 사회 각계 인사, 국민들의 애도 속에서 11월 2일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장례는 생전 마지막까지 초록우산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됐다. 국민 아버지로 불리며 배우로 활동한 고인은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시간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우산은 고인과 유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재단 차원의 최고 예우를 갖춘 장례를 마련했다. 역대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재단장은 2010년 고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 2011년 ‘철가방 우수씨’로 알려진 김우수 후원자의 장례 이후 15년 만이다.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맡았다.

서울아산병원 빈소에는 고인과 생전 인연이 깊었던 정관계 인사와 연예계 선후배들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45년간 초록우산과 동행한 고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도 빈소를 방문했으며, 과거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고 성장한 이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한 청년은 시설에서 생활하던 시절 고인과 초록우산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 편지를 방명록에 남겼다. 초록우산의 지원과 고인의 격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일부 조문객은 고인을 기리는 시를 헌정했으며, 고인처럼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본부 1층과 홈페이지에도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오프라인 추모 공간에는 먼 지역에서 방문한 시민과 자녀에게 고인의 연기 활동을 설명하며 함께 헌화하는 가족들이 찾아왔다. 온라인 공간에는 고인이 남긴 선한 영향력을 기억하고, 앞으로 자신도 사랑을 실천하는 어른으로 살아가겠다는 내용의 추모 글이 게시됐다.

초록우산 임직원들은 빈소를 지키는 한편 전국 사업기관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단은 이번 장례를 통해 ‘어린이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고인의 신념을 되새기고, 그가 평생 실천한 나눔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 초록우산 임직원들이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어 오전 9시께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됐다. 황영기 회장이 고별사를 낭독했으며, 고인을 ‘이모부’라 부르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아베 마리아’를 조가로 불렀다.

장례미사 후에는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싶어 했던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인사가 이어졌다. 고인은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 당시 금동이를 입양한 이후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고자 1981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동 지원과 나눔에 힘썼고, 배우로서 보여준 좋은 어른의 모습을 일상에서도 실천했다.

어린이들과 함께한 삶을 가장 보람 있게 생각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초록우산은 재단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다. 송일국 홍보대사가 영정을 들고 장례위원들과 함께 본부에 도착하자 임직원 300여 명이 고개를 숙여 고인을 맞이했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직원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어른은 어린나무를 버텨주는 큰 나무가 되어야 한다’는 고인의 말을 언급했다. 이어 “후원회장님께서 그 큰 나무가 되어주셨다. 이제 저희가 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으며, 이를 듣던 임직원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후 장례위원 등의 헌화와 임직원들의 배웅 속에 고인은 마지막 길을 마무리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님은 연기를 통해 보여준 좋은 어른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몸소 실천한 분”이라며 “고인의 평생에 걸친 나눔은 많은 어린이에게 희망을 줬고 우리 사회에 귀하게 간직할 유산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를 향한 고인의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고, 그 뜻이 더 많은 사람의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모든 어린이가 희망을 품고 성장하도록 늘 어린이 곁에 있는 초록우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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