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채화, 2004년 충북 전국체전 후 15년만 … 日에 경고 메세지 될지

2004년 충북에서 열린 85회 대회 이후 15년만에 독도에서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된 것이다.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이번 독도 성화 채화가 일본 수출규제 후 우리정부의 맞대응으로 일본 정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된다.
독도에서 열린 성화 특별채화 행사는 26일 새벽 시작됐다. 서울시와 경북 울릉군 주요 인사로 구성된 채화단은 이날 새벽 3시께 울릉도 사도항에서 행정선을 타고 3시간여만에 독도에 도착했다.
서울시에서는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조성호 체육진흥과장 등10여명이 참석했으며 울릉군에서는 김병수 울릉군수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채화 행사는 오전 7시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100회 전국체전 기념 연 날리기로 시작을 알린 후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채화에 나서는 의지를 담은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병수 군수는 이번 채화의 의미를 설명하는 인사말을 했다.
일출시각에 맞춰 김생환 부의장과 김병수 군수는 나란히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성화봉은 채화단장인 조성호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을 거쳐 첫 성화봉송 주자들에게 전달됐다. 허원석 경비대장과 오요셉 경비대원이 성화를 들고 독도 곳곳을 달렸다.
섬 구석구석을 누빈 성화는 안전램프에 보관된 채로 배에 실려 오전 8시30분께 독도를 떠난다.
독도 성화 채화가 성사된 가운데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국립해양조사원의 자율형 해양관측 장치를 이용한 독도 주변 해양 조사계획에 항의했던 것처럼 이번 사안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병수 군수는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올해 울릉도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5% 많아졌다. 올해 독도 관광객 역시 지난해보다 20% 많다"며 "일본이 이번 전국체전 성화에 항의한다면 아마도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국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생환 부의장은 "온 국민이 이번 채화를 주목하고 일본 정부는 긴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영토에서 우리가 채화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일본이 뭐라 할 수 있겠나"라며 "이번 성화 채화는 독도가 우리 민족 고유의 땅임을 다시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 국면으로) 중요한 시기에 말이 아닌 현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3시간여 배편으로 이동한 성화는 다시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한후 26일 오후 울릉도 부속섬 중 3번째로 큰 관음도(1위는 독도, 2위는 죽도)를 지난다. 울릉도와 관음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거치는 이색 봉송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색 봉송을 마친 독도 성화는 서울로 옮겨진다. 독도 성화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보존되다가 이달 29일 합화식을 통해 강화 참성단 성화와 함께 하나가 된다.
합화식은 강화 참성단 성화와 임진각, 마라도, 독도의 특별 성화가 합쳐져 더욱 큰 불꽃이 되는 행사다. 이는 국민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과 평화를 뜻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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